▲ 유경근 세월호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이 28일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서울시동부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민 아빠’ 김영오 씨 단식 중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회복되면 다시 광화문 광장 나갈 것”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46일째 단식을 해온 ‘유민 아빠’ 김영오(47) 씨가 28일 자로 단식 중단을 선언했다. 

세월호가족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서울시동부병원 3층 입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유경근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유민 아빠는 병원에 입원한 후에도 단식을 중단하지 않고 수액 치료만 받아왔다”며 “수액 치료만으로는 이제 한계에 봉착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SNS에 떠도는 유머가 확산되면서 둘째 딸 유나가 많이 힘들어했다”며 “아빠까지 잃을까 봐 두렵다고 전한 유나의 메시지 등 단식으로 인해 가족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더는 볼 수 없어 복식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박근혜 대통령 면담과 수사권·기소권이 포함된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지난달 14일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단식을 시작한 지 40일이 지난 22일 건강악화로 서울시 동부병원에 입원해서도 김 씨는 단식을 멈추지 않았다.

이후 움직임에 대해 그는 “단식 중단이 성역 없는 진상규명을 위한 수사권·기소권 요구를 중단하는 것은 아니라”며 “요구를 들어줄 때까지 가족대책위는 청운효자동주민센터, 광화문광장, 국회에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못 박았다.

김 씨 또한 유 대변인을 통해 병원에서 미음을 먹으며 어느 정도 회복이 되면 광화문으로 돌아가 그곳에서 복식을 하며 농성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표명했다.

가족대책위는 국회의원들에게도 단식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국회로 돌아가 힘을 보태달라는 것이 이들의 요구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세월호 피해자 보상금과 관련 “단 한 명의 가족도 보상금이나 성금을 받은 적이 없다”며 “금전 문제로 루머가 양산·확산되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씨의 주치의 이보라 내과 과장은 “복식 과정에서 신부전이나 호흡부전 등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소량의 묽은 미음부터 시작해 상태를 지켜보면서 복식 과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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