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제8차 총회가 26일 인천 연수구 센트럴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했다. ‘조화 속에 하나 되는 아시아(Unity and Harmony in Asia)’라는 주제로 29일까지 열리는 이번 총회는 대한민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호주, 인도, 네팔 등 총 25개국(18개 회원국, 7개 옵저버국)에서 500여 명의 종교인이 참여했다. 사진은 총회 참석 아시아 종교지도자들이 개막식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우리가 한마음으로 분쟁 극복하고 희망을 전합시다”
ACRP 제8차 총회 25개국… 아시아 넘어 세계평화 기원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아시아 종교인들이 종교 간 화합과 평화를 기반으로 지구촌의 분쟁과 갈등을 해소하고 인류의 공영과 세계평화를 이루기 위해 하나가 됐다.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제8차 총회가 26일 인천 연수구 센트럴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했다. ‘조화 속에 하나 되는 아시아(Unity and Harmony in Asia)’라는 주제로 29일까지 열리는 이번 총회는 대한민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호주, 인도, 네팔 등 총 25개국(18개 회원국, 7개 옵저버국)에서 500여 명의 종교인이 참여했다.

총회 참석자들은 인권, 개발, 환경 문제와 더불어 종교 간 평화, 화합에 필요한 교육과 정책 등을 논의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총회 개막식은 8번의 타종과 세월호 침몰사고, 동일본 대지진 희생자 등 아시아 지역의 분쟁·사고 희생자를 위한 추모로 시작됐다. 이어 전 세계 종교별 어린이, 청년, 여성, 남성이 함께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는 공동기도가 진행됐다.

딘 삼수딘 ACRP 의장은 대회사에서 현대 사회와 종교계가 안고 있는 현실적 문제점을 짚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종교인들이 조화를 이루고 하나가 된다면, 전 세계의 분쟁과 갈등을 극복하고 세계인들에게 평화를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딘 삼수딘 의장은 “경제중심이 아시아에 넘어오고 있지만 개인주의와 함께 종교에도 세속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물질·이기·개인주의로 점철된 현대 사회에서 사랑·진실·관용·용서·희망이 우리가 이웃들과 함께 살아가는 진정한 기쁨이라는 것을 종교가 알려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적 분쟁을 극복하고 희망을 주려면 종교인들이 손을 잡고 노력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비록 국가와 문화, 종교가 다르지만 조화를 이뤄 적극적으로 나서자”고 당부했다.

◆ACRP, 종교평화 일구는 기초 역할

ACRP는 중동, 동아시아와 남태평양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아우른 조직이다. 회원국으로는 호주,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중국, 북한,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한국, 몽골, 네팔, 뉴질랜드, 파키스탄, 필리핀, 싱카폴, 스리랑카, 태국, 이라크 18개국이다. 이 지역은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이 살고 있고 바하이, 불교, 기독교, 유교, 힌두교, 이슬람교, 자이나교, 유대교, 시이크교, 도교 등 다양한 종교의 근원지기도 하다. 세계 종교계에 있어 ACRP의 역할과 기대가 점차 커지고 있다.

환영사를 전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회장 자승스님은 아시아 종교인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점과 세계인들의 관심이 커져 가고 있음을 설명하고 종교 간 화합과 평화를 강조했다.

자승스님은 “이번 총회에서는 갈등과 분쟁의 원인을 분석하고 종교적 영성에 근거해 어떻게 이를 극복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진전된 논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러한 노력이 아시아에서 종교 평화를 일구는데 훌륭한 기초가 될 것이다. 나아가 미래의 평화 환경을 위한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총회는 단순히 아시아 종교지도자들이 만남을 갖는다는 의미를 넘어서야 한다”며 “아시아의 분쟁을 진정으로 해결하고 세계평화를 이루는 데 가장 적극적이고 효과적이라는 소중한 의미를 담아내자”고 강조했다.

▲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제8차 총회가 26일 인천 연수구 센트럴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했다. ‘조화 속에 하나 되는 아시아(Unity and Harmony in Asia)’라는 주제로 29일까지 열리는 이번 총회는 대한민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호주, 인도, 네팔 등 총 25개국(18개 회원국, 7개 옵저버국)에서 500여 명의 종교인이 참여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박 대통령 “인류 평화·공영 기여 확대”

박근혜 대통령은 영상 축하메시지를 통해 ACRP 총회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며 “대한민국 정부는 인류의 평화와 공영을 위한 기여를 확대해 가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자리에 함께하신 종교지도자 여러분께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아시아의 화합을 위해 더욱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현재 아시아가 역동적 발전을 이룬 게 사실이나 지난 역사의 상처와 정치적 갈등이 더 밝은 미래로 나가는 길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번 총회가 종교를 통해 한마음으로 지역 갈등과 분쟁을 해소하고 평화와 공동번영의 미래를 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반기문 UN사무총장도 축하서신을 통해 “폭력을 배격하고 관용을 증진하는 것이 모든 종교가 공통으로 전하는 메시지이자 종교지도자들의 역할”이라며 “여러분의 관심과 염원을 통해 아시아와의 조화 속에 한반도가 통일을 이루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반도 통일 기원… 2018년 WCRP 한국개최 논의

8차 총회는 ▲평화교육과 화해 ▲인권과 행복 ▲개발과 환경 등 3개 분과 회의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국가 간 조화를 위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수립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됐다. 특히 ‘한반도 통일과 동아시아의 평화’라는 주제로 열린 특별워크숍은 남북 분단의 과정과 현재의 모습, 이산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대화와 화해, 협력의 필요성을 되새겨 관심을 끌었다.

북한 조선종교인협의회(KCR)는 당초 총회 공동개최국으로도 거론되기도 했다. KCR는 남북경색 국면이 장기화되며 참여하지 못했지만 서신을 통해 “정치적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회원국 모두에게 이해를 구하며 회의에서 합의된 내용을 이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ACRP는 28일 폐막식에 앞서 아시아 평화와 인권을 위한 노력, 전쟁 중단, 한반도 평화 등을 위한 공동 협력을 다짐하는 제8차 총회선언문을 채택한다.

이 밖에도 이번 총회에는 세계종교인평화회의(WCRP) 윌리엄 벤들리 사무총장이 참석해 오는 2018년 세계종교인평화회의(WCRP) 한국 개최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 정부와 종교지도자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