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오전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본관 로비에 모인 서울대병원노조 조합원들이 의료민영화 저지 및 병원 공공성 회복 등을 주장하며 2차파업 출정식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서울대학교병원 노동조합이 27일 의료민영화를 반대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병원 본관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의료민영화 저지와 서울대병원 정상화를 내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파업에는 간호·급식·원무·의료기사 등 전체 조합원 1200여 명 가운데 약 3분의 1인 400여 명이 참가한 것으로 노조 측은 집계했다. 중환자실과 응급실 등 필수유지인력은 정상 근무를 해 진료에는 차질이 빚어지지 않았다.

노조 측은 “지난 6월과 7월에도 두 차례에 걸쳐 경고 파업을 했으나 병원 측의 입장 변화가 없어 무기한 파업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파업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는 병원을 돈벌이 회사로 만들고, 건강 불평등을 심화시킬 의료민영화 정책을 철회하라는 국민적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며 “공공병원인 서울대병원이 불법 영리자회사를 앞장서서 만들고, 병원을 백화점으로 만들 수천억 원짜리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병원 측에 ▲영리자회사 헬스커넥트 사업 철수 ▲어린이병원 급식 직영화 ▲첨단외래센터 건립 계획 철회 ▲해고 비정규직 노동자 복직 ▲아랍 칼리파 병원 파견 인원을 정규직으로 충원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노조는 “병원 측이 계약을 통해 관련 법령에 위반되지 않는 한도에서 병원의 데이터베이스를 자회사인 ‘헬스커넥트’에 제공하기로 했다”며 “헬스커넥트의 정관이 계약서와 다를 경우 계약서의 내용을 우선한다고 규정, 환자의료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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