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독립운동 80주년 기념 세미나가 3일 프레지던트 호텔 31층 슈벨트 홀에서 한국학생운동의 회고와 전망이란 주제로 개최됐다. ⓒ세미천지일보(뉴스천지)

80주년을 맞은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학술세미나 열렸다.

사단법인 학생독립운동연구회와 전남대학교 학생독립운동연구단이 공동주최한 ‘학생독립운동 80주년 기념 세미나’가 3일 오후 프레지던트 호텔 31층 슈벨트 홀에서 150여 명의 선린중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학생운동의 회고와 전망’이란 주제로 열렸다.

세미나에 앞서 배중길(학생독립운동회) 부이사장은 “광주학생독립운동은 전국 규모의 민족운동이었다”며 “하지만 아쉽게도 날로 그 정신이 퇴색돼 가고 물질만능 속에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 부이사장은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기 위한 자리가 아닌, 보다 나은 새 역사를 창조하기 위한 뜻 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득주(숭실대) 명예교수의 사회로 시작된 세미나는 김재기(전남대) 교수가 ‘광주학생독립운동에 대한 연구 동향과 정신계승 사업 활성화’, 홍원표(한국외국어대) 교수가 ‘한국 학생운동의 회고와 전망’이란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첫 번째 발제에 나선 김 교수는 “11·3학생독립운동은 전국적으로 전개된 독립운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광주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의 관심도는 운동의 규모와 역사적 의의에 비해 낮은 편”이라며 “기존에 ‘광주학생독립운동’이라는 명칭 때문에 지역적이라는 선입관을 갖게 한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광주학생독립운동은 북한에서도 기념일로 돼 있고 북한 주민들도 기억하고 있다”며 “남북관계가 개선이 되고 교류협력이 가능해지면 참여 학교 간 학생교류를 시도할 만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일제강점기에 발생한 11·3학생독립운동이 인간의 자유와 평등의 진전에 기여한 세계사적 보편성을 갖는 운동이었다는 것을 세계에 널리 알려야 한다”며 “이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선 국가가 민간단체와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발제에 나선 홍 교수는 “일제시대의 3·1운동, 6·10만세운동, 11·3학생독립운동은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을 목표로 했다”며 “건국 이후 학생민주화운동은 정치적 자유의 보장을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해방’이 정치적 ‘자유’의 전제조건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일제시대의 학생운동은 해방 이후 학생운동, 특히 4·19혁명의 중요한 원동력이었다는 것이 홍 교수의 주장이다.

홍 교수는 “11·3학생독립운동은 4·19혁명과 함께 학생들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학생운동사에서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며 이제 역사적 사건을 성공이나 실패라는 잣대로 이해하려는 기능론적 해석에 대해 비판적으로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1929년 11월 3일 광주에서 일어난 학생독립운동은 그 규모와 역사적 의의가 3·1운동에 비견할 만한 대표적인 항일 학생운동으로 1953년 국회에서 11월 3일을 ‘학생의 날’로 제정했으나 1972년 유신정권이 들어선 후 1973년에 폐지됐다가 1984년 9월 19일 국회에서 다시 ‘학생의 날’로 재정했다.

이후 2006년 9월 6일 대통령령으로 ‘학생독립운동 기념일’이 제정 공포됐다.

▲ 배중길(학생독립운동회) 부이사장이 개회사를 통해 학생독립운동의 의미에 대해 세미나에 참석한 선린중학생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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