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 겸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이 26일 국회 본청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규탄결의대회’를 열고 여ㆍ야ㆍ유가족 3자 협의체 수용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비상행동 돌입 선언

국회·청와대 앞 결의
“응답할 때까지 싸운다”

이미지 바꾸겠다더니
21일 만에 원점 복귀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6일 투쟁의 ‘깃발’을 들어올렸다. 지난 5일 “투쟁정당 이미지에서 벗어나겠다”며 대대적인 당 개혁 작업을 예고한 지 21일 만이다.

박영선 위원장은 이날 국회와 청와대에서 잇따라 결의대회를 열고 비상행동 돌입을 선언했다. 새누리당과 청와대에 대한 원내외 강경투쟁에 시동을 건 것이다. 이는 세월호 특별법 여·야·유가족 3자 협의체 구성을 수용하라는 요구다.

하지만 강경투쟁 돌입은 박 위원장과 새정치연합 지도부 스스로 협상력과 리더십의 한계를 드러낸 셈이어서 또 다른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민생법안 처리가 지연되는 등 국회 파행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소속 의원들과 함께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결의대회 대국민호소문을 통해 “새누리당과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을 위한 요구에 응답할 때까지 유족과 국민 곁에서 끝까지 싸우겠다”며 강경투쟁을 선포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 목숨을 외면한 채 국가가 있을 수는 없다. 유가족의 뜻이 최우선”이라며 3자 협의체 구성을 강력히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여야 간 두 차례의 논의를 거친 협상안이 유가족과 야당의 동의를 얻지 못한 데 대해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을 완강히 거부하는 새누리당을 상대로 협상에 나섰지만, 결국 유족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며 “국민 여러분과 유가족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의 세월호 협상 태도에 대해 “세월호 참사 넉 달 열이틀째다. 유민 아빠 김영오 씨는 생명이 경각에 달린 상황에서도 44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고, 유가족들은 대통령의 면담을 요구하며 아스팔트 바닥에서 엿새째 노숙 중”이라며 “사람의 목숨이 죽어가고 있는데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또다시 소중한 생명의 죽음을 손 놓고 바라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며 “단 한 사람도 구하지 못한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반복할 수 없기에 새정치연합 의원 일동은 의원총회에서 세월호 특별법이 가장 시급한 민생현안이자 최우선의 민생법안이라고 결의하고 비상한 행동에 나서기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악의적인 유언비어로 유족을 폄훼하고 국민을 분열시키려는 거짓 선동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맞서겠다”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4.16 이후에 새로워진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새정치연합의 길에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