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충남지사가 25일 오후 충남도의회 임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충남 천주교 성지, 사랑과 평화의 힐링 장소로 만들 것”

[천지일보=김지현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가 25일 충남도의회 임시회 인사말에서 “최근 한국을 방문했던 프란치스코 교황 앞에 현재 정국이 참 부끄러웠다”고 고백했다.

차기 대권 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안희정 지사는 대한민국의 한 정치인으로서 ‘용서와 소통, 평화’를 외치고 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갈등과 대립의 정치 상황을 보여준 것이 스스로 반성의 계기로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

이날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출하며 인사말에 나선 안희정 도지사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기간에 여러 사회적 갈등문제로 눈물을 흘리며 고통 받는 사람들이 교황에게 위로받는 모습을 보면서 지방정부 책임자로서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 지난 교황 방한기간 중 충남도 내 순교성지 등 방문을 위해 헬기에서 내린 프란치스코 교황을 환영하며 대화를 나누는 안희정 지사.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와 관련, 최근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의 고통 앞에 ‘위로와 해결’을 해줘야 할 여야 정치인들은 서로의 입장만을 내세우며 소통조차 못 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정계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점점 깊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야 간 갈등과 대립은 더욱 거세지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안 지사의 표정은 더욱 무거워 보였다.

지난 24일 안 지사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을 만나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해법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안 지사는 “대통령에게 제안한다”면서 “유가족과 시민 사회, 야당의 요구를 무조건 받아들여야 하며, 이것은 대통령 밖에는 아무도 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인사말하는 안희정 지사와 김기영 충남도의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충남도의회 임시회 자리에서 안 지사는 “지방정부를 책임지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사회적 갈등문제였다는 점에서 우리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는 부끄러움”이라면서 “좀 더 민주주의의 큰 원칙을 갖고 대화와 토론을 통해 사회 갈등을 해결하는 민주주의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교황이 방문한 성지’에 대해 안 지사는 “순례성지는 중요한 문화역사 자원으로 개발해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사랑과 평화의 힐링 장소가 되도록 가꾸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엄청난 수난의 역사가 있고 순교자의 주 무덤이 있는 우리 충남지역에서 ‘아시아 청년대회’를 했다”면서 “천주교 박해 등 수많은 박해역사를 기억하며 사랑과 우애로 좀 더 다듬어진 지역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 25일 충남도의회 임시회에 참석한 안희정 도지사와 남궁영 기획관리실장 등 도 실국장들의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또 안 지사는 이번에 제출한 예산안과 관련 “올해 지구촌 최대 화두는 안전과 복지인 만큼 이번 예산안은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이란 목표 아래 안전과 복지, 신성장동력 산업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어 안 지사는 “도민 생명과 재산보호를 위한 안전예산 확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신성장동력 산업 투자, 현장 중심의 맞춤형 생활복지 실현, 내포신도시 진입도로 등 도시기반 구축, 충남 문화의 융성 및 전국체전 인프라 구축, 민선 6기 주요 공약사항에 대한 예산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충남도 이번 예산안의 총 규모는 5조 4650억 원이며, 회계별로는 일반회계 2977억 원, 특별회계 147억 원, 기금 34억 원 등의 내용이 도의회에 제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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