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지난해 출생률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가 8.6명이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출생통계’ 확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는 43만 6500명을 기록했다. 전년(48만 4600명)보다 4만 8100명(9.9%) 감소한 것이다.

출생아 수는 흑룡해였던 2012년에 5년 만의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기저효과로 전년대비 10%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가리키는 ‘조출생률’도 8.6을 기록하며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5년간은 9명대를 유지해 왔다.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은 1.187명으로 전년(1.297명)보다 0.11명 감소했다. 2011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합계출산율이 1.7명인 점을 고려하면, 한국은 OECD 34개국 중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다.

출산순위별 출생아 수를 봐도 앞으로 출생아가 늘어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둘째 아이부터 감소폭이 커진다. 작년 첫째아는 22만 4800명으로 전년보다 9.7% 줄었다. 둘째아는 16만 5700명으로 전년보다 10.0% 감소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셋째아 이상도 4만 5200명으로 전년보다 10.6% 줄었다.

출생아 감소에는 이처럼 둘째 아이 출산을 꺼리는 경향이 심화되는데다가 주출산 연령인 29∼33세의 인구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연령별 여자인구 1000명당 출산율을 보면, 15∼19세와 20∼24세, 25∼29세는 각각 1.7명, 14.0명, 65.9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30∼34세는 111.4명으로 1년 전보다 10.5명 줄었고, 40∼44세도 4.8명으로 전년보다 0.1명 감소했다. 반면 35∼39세는 전년보다 0.5명 늘어난 39.5명으로 통계 작성 시작 이후 가장 높았다.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결혼 시기가 점차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31.84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31.62세)보다 0.22세 높아진 것이다. 10년 전인 2003년(29.71세)과 비교하면 2.13세 높아졌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의 구성비는 20.2%로 전년(18.7%)보다 상승하며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총 출생아 중 다태아(쌍태아 이상)의 구성비도 3.29%로 전년에 비해 0.06%p 상승했다. 다태아 구성비는 10년 전 2%에서 꾸준히 상승해 2012년부터 3%를 넘어섰다.

남아 선호 사상으로 깨졌던 성비 불균형은 매년 개선되는 추세다.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나타내는 출생성비는 105.3으로 전년(105.7)보다 0.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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