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집중호우로 부산 북구 화명동 도로가 물바다로 변해 교통이 통제된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배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25일 남부지방에 쏟아진 시간당 130㎜의 폭우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원전이 정지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갑자기 빗물이 도로 위로 차오르면서 일부 운전자들은 차량을 버리고 대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후 2시 50분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사동교 인근 덕곡천에서 시내버스(운전사 정모, 55)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리 난간에 걸린 버스에서 안모(19) 양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운전사 정 씨와 다른 승객들이 실종됐다. 아직 정확한 승객 인원수가 파악되지 않은 상태여서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5일 오후 10시를 기준으로 부산 금정구 244.5㎜, 부산 북구 221.5㎜, 동래구 201㎜, 하동 148㎜, 사천 141㎜, 밀양 102.5㎜, 창원 242.5㎜ 등 기록적인 비가 내렸다.

기장면 일광면에서도 오후 4시 30분께 승용차 1대가 인근 하천에서 범람한 물에 휩쓸리면서 인근 논으로 밀렸다. 이 차에 타고 있던 여성 3명 중 2명은 빠져나왔으나 운전석 옆자리에 있던 홍모(53) 씨는 끝내 빠져 나오지 못하고 숨졌다.

오후 2시 22분께에는 부산시 북구 구포동의 한 아파트 경로당이 산사태로 흙더미에 깔려 붕괴되고 침수했다. 다행히도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같은 시간 부산도시철도 지하 역사가 빗물에 침수되면서 지하철 운행 중단 사태가 벌어졌다. 금정구 도시철도 1호선 범어사역의 선로가 빗물에 잠겨 부산대역까지 7개 역 구간의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비슷한 시각 북구 2호선 구명역부터 금곡역까지 7개 역 구간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또 폭우로 인해 고리원전 2호기가 정지됐다. 폭우로 원전이 정지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25일 오후 3시 54분께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있는 원자력발전소 고리 2호기의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갑자기 내린 폭우로 취수 건물에 빗물이 과다 유입되는 것이 확인돼 원전 안전을 위해 수동으로 가동을 정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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