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부채가 전년도보다 급증했다. 이는 정부가 공공기관에 정책사업을 떠넘긴 데 따른 결과다.

2일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08회계연도 공기업·준정부기관 결산서’에 따르면 지난해 101개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총 부채는 213조 원으로 전년도 169조 6천억 원보다 25.6% 급증했다.

이러한 부채증가율은 같은 기간 자산 증가율인 14.4%와 비교하면 2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총 자산은 379조 8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14.4% 증가해 47조 9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공기업 가운데 주택공사 부채가 지난해 동안 12조 원 늘어 부채증가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가스공사(9조 1천억 원), 토지공사(6조 9천억 원), 전력공사(4조 3천억 원), 도로공사(2조 4천억 원)가 뒤를 이었다.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지난해 총 매출은 154조 원으로 전년 대비 19.7%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2조 8천억 원으로 전년도보다 53.3% 줄었다. 그러나 전력공사를 제외할 경우 순이익은 5조 8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2% 증가했다. 전력공사는 요금인상이 지연돼 3조 원 가량 손해를 본 바 있다.

매출은 가스공사(8조 9천억 원), 건강보험공단(4조 5천억 원)이 크게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건강보험공단(1조 7천억 원), 철도공사(4천억 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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