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건설이 캐나다에서 세계 최대 규모 오일샌드 플랜트 공사를 단독 수주했다. 지난 22일 최광철 SK건설 사장(왼쪽 네 번째), 강재준 SK건설 화공플랜트 부문장(왼쪽 일곱 번째), 마크 베이커 선코 부사장(왼쪽 여섯 번째) 등 주요 관계자들이 계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SK건설)

캐나다 포트힐스 30억배럴 규모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SK건설이 캐나다에서 세계 최대 규모 오일샌드 플랜트 공사를 단독 수주했다.

SK건설은 캐나다 포트힐스에너지가 발주한 25억 5000만 달러(약 2조 6000억 원) 규모 포트힐스 오일샌드 프로젝트 공사를 수주했다고 25일 밝혔다. 포트힐스에너지는 캐나다 최대 석유생산업체인 선코, 테크와 프랑스의 토탈 3개사가 공동 투자한 파트너십 회사다.

SK건설의 이번 수주는 세계적인 오일샌드 매장지인 캐나다 서부 앨버타주 포트힐스 광구에 묻혀 있는 오일샌드를 채굴해 하루 18만 배럴의 비투멘을 생산하는 추출시설을 구축하는 것이다. 비투멘은 점성질의 초중질 원유로 오일샌드에 물·모래·점토와 함께 섞여 있다.

SK건설은 포트힐스에너지와 지난 2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최광철 사장, 마크 베이커 선코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실비 정산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SK건설은 상세설계·구매·시공관리(EPCM)의 주계약자로서 지난달 초 공사에 착수했고 약 40개월 만인 2017년 말에 플랜트를 준공할 예정이다.

SK건설 측은 “국내 건설사가 오일샌드 부국인 캐나다에서 수주한 세계 최대 규모 프로젝트”라며 “특히 파라핀을 활용하는 원천기술을 시공에 도입한 것은 SK건설이 처음이어서 세계 오일샌드 매장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캐나다 시장에서 앞으로도 플랜트 공사를 추가 수주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전했다.

SK건설은 오일샌드에서 비투멘을 추출해 내는 데 납사를 용매로 사용했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고온의 파라핀을 사용한다. 비투멘의 시장성과 순도를 크게 끌어올리는 첨단기술을 이번 프로젝트에 도입했다. 특히 휘발성이 강한 고온의 파라핀 등 고위험 화학물질 사용에 관한 북미시장의 안전기준을 통과한 것은 오일샌드 플랜트 기술의 혁신이라는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공사의 주요 시설은 국내에서 모듈 부품으로 제작돼 해상으로 캐나다까지 운송되고, 이 모듈들은 캐나다 현지 건설사들을 최대한 활용해 조립·시공될 예정이다.

SK건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캐나다 건설인력 시장에 기여하고 현지 업체 활용과 시공관리 노하우를 쌓는 동시에 SK건설의 역량과 인지도를 제고해 향후 캐나다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양질의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캐나다는 대표적인 오일샌드 산유국으로 매장량이 1680억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 오일샌드 매장량의 90%를 넘어서는 양으로, 전 세계 전통 석유 매장량과 비교해도 12% 수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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