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점자의 날’을 맞아 점자 읽기대회가 처음으로 열리게 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시각장애인도서관협의회는 4일 제83주년 한글 점자의 날을 기념해 국립 서울맹학교 용산캠퍼스 강당에서 ‘전국 시각 장애인 훈맹정음 낭독대회’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보건복지가족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에 등록된 시각장애인은 22만 8000여 명이며 이 중 점자가 꼭 필요한 1∼3등급의 중증 시각장애인은 5만 4000여 명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점자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은 1만 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협의회 관계자는 이번 행사의 취지에 대해 “시작장애인 조차 점자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해 점차 사용도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전국 시각장애인들에게 ‘훈맹정음’의 사용을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취지로 처음 시도되는 시각장애인 낭독대회는 전국에 있는 시각장애인 기관에서 추천한 사람 중 선착순 20명을 대상으로 한다. 참가자들은 소설이나 시, 기사, 웅변문 등 형식이나 장르에 제한 없이 글을 선정할 수 있다.

한글 점자인 ‘훈맹정음’은 1926년 송암(松庵) 박두성 선생이 한글의 초·중·종성을 각각 6개의 점으로 표현해 만든 것으로 시각 장애인들이 쉽고 편하게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수정 및 보완 작업을 거친 후 1998년 문화관광부의 ‘한국 점자 규정집’으로 정리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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