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최근에 앉은 자세로 장시간 근무하는 사람들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는 보고내용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사람이 의자에 오래 앉아있으면서 모니터를 주시하거나 작업을 하는 경우 협심증이나 심장병, 당뇨병, 불면증, 심지어 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오래 앉아있는 시간이 많을수록 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는 내용도 나오고 있다.

어떤 연구에서는 장시간의 좌식근무가 C반응성 단백질(C reactive protein)을 증가시킨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는데 C반응성 단백질은 심장병이나 각종 염증성질환을 발생시키는 주요인자 중 하나이다. 이론적으로 볼 때 오래 앉아 있으면서 하체(下體)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근육에서 적절한 당분이 소모되지 않으므로 몸에는 잉여의 당분이 생기게 된다. 혈액 내에서 남아도는 잉여의 당분은 비만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현대인들은 앉은 자세에서 주로 PC작업을 하거나 TV를 시청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여러 원인으로 행복감을 상실하고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 누적된다면 우울증이나 수면장애, 심한 경우 불면증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맞게 될 수 있다. 실제로 수면전문의들은 저녁시간대에 TV 시청을 많이 하거나 PC작업, 폭력물 시청 등을 하는 경우에 수면에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미국예방의학회(American 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에 발표된 한 논문에서는 50~55세의 여성 5000명을 대상으로 몇 년 이상 추적조사한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연구에서, 1일 7시간 앉아 있는 여성은 4시간 이하로 앉아 있는 여성에 비해 47% 정도 우울증의 발생이 증가한다고 하였다. 또한, 운동을 하지 않는 여성은 운동을 하는 여성에 비해 99% 정도 우울증의 발병가능성이 증가한다고 하였다. 총체적으로, 장시간 앉아 있거나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은 정신건강에 매우 좋지 않은 것이다.

호주에서도 비슷한 연구가 진행된 것이 있는데 1일 6시간 이상 앉아있는 경우 3시간 이하로 앉아 있는 사람에 비해 심리적 스트레스를 매우 많이 받는다고 하였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1일 5시간 이상 컴퓨터작업을 하게 되면 누구나 우울증이나 불안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그 이유를 앉아 있는 시간에 하는 작업에서 원인을 찾기도 한다. 즉, 외부세계나 인간과의 교류, 감정정서적 교류와 상관없는 작업을 하므로 심리적 부담이 증가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어린이들도 예외는 아니다. 컴퓨터게임 등에 열중해 장시간 모니터만 쳐다보는 아이들은 감정과 정서에 장애를 겪게 될 수 있고 우울증이 발생하기 쉬우며 행동에서도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과거와는 달리 우리는 이러한 어린이들을 쉽게 우리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러면 이에 대한 해결책은 어떠한 것일까? 여러 내용을 종합해보면, 자주 일어서서 걷거나 체조를 하거나, 여하튼 앉은 자세를 자주 벗어나라는 점이다. 물론 중간 중간에 가벼운 운동을 하면 더욱 좋겠지만 이는 직장인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때 적정시간은 15분에 1회 정도는 앉은 자세를 벗어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다만, 운동을 많이 하더라도 예외 없이 자주 일어서서 자세를 바꿔줘야 한다는 점이다. 즉, 나는 운동을 많이 하니까 오래 앉아있어도 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점이다. 평소의 운동시간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하겠다.

이와 관련해 최근 외국에서는 서서 근무하는 사무실도 생긴다고 하는데 대체로 이에 그다지 찬성하지 않는 의견도 많이 있다. 요컨대 자주 자세를 바꾸어 줘야 하기 때문에 동일한 자세로 계속 있는 것은 비록 앉은 자세가 아니더라도 인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가장 간단하게, 장시간 앉아서 작업하는 경우 15분작업 후 잠깐 일어섰다가 앉기라도 하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런 경우 규칙적으로 일어서기 위해 알람시계를 이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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