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산케이신문은 최근 이집트에서 신분증에 기존 종교 외에 자신이 믿는 종교를 적을 수 있게 해 달라는 ‘신분증 논란’이 일고 있다고 2일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집트에서는 신분증에 이슬람·기독교·유대교 등 3가지 종교만 선택해 적도록 돼 있다.

이슬람교 시아파의 분파인 바하이교도들은 “이 같은 조치가 종교의 자유를 저해하고 있다”며 “본인의 신분증에 바하이교를 기록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법정 투쟁을 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바하이교는 창시자 바하 알라를 새로운 예언자로 믿기 때문에 이슬람교로부터 “무하마드를 부정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집트 법원에서는 바하이교에 대해 “독립된 종교라고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한 바 있다.

반면, 이집트 최고 행정재판소에서 “바하이교도들을 위해 종교 표시부분이 공백으로 처리된 신분증을 발행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려 이번 판결에 따른 이집트 내 종파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한편, 바하이교 신자는 이집트에 2천 명 정도 있고, 세계적으로는 5백만 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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