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기자 참수. 이라크의 이슬람 수니파 근본주의 반군 이슬람국가(IS)가 미국인 기자를 참수하는 영상을 공개해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출처: KBS)

유보적 독일ㆍ이탈리아 “무기 제공할 것”
프랑스, 아랍국가 포함한 국제회의 제안

[천지일보=이태교 기자] 이라크 반군 IS가 미국인 기자를 참수한 영상이 공개되자 국제사회가 강경 대응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이라크 사태 개입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던 독일과 이탈리아는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에 무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고, 프랑스는 IS에 대응하기 위해 아랍 국가들이 참여하는 국제회의를 열자고 주문했다.

독일 정부는 20일(현지시각) 인도주의적 원조와 방어용 군사장비 이외에 화기와 탄약 등 무기를 KRG 군조직에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독일이 영국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무기제공에 이례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표한 것이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분쟁 지역에 살상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펴왔다.

이탈리아 정부도 이날 KRG에 자국군의 경화기와 탄약은 물론 1990년대 발칸전쟁 당시 해상에서 압류한 소비에트연방(소련)제 무기도 이라크 KRG에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회의 지원과 이라크 정부의 승인, 제3국의 비행허가만 이뤄질 경우 무기제공은 수일 내에 결론 날 것이라는 게 이탈리아 정부의 입장이다.

프랑스 정부는 유럽 주요국은 물론 이란과 아랍 각국이 참여하는 국제회의를 열어 IS 문제를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일간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IS가 세력을 키운 것이 국제사회의 책임이라며 IS와 맞서기 위한 국제적인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 정부는 참수 영상 속 IS 대원이 영국인일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자 IS 관련 긴급회의를 열었고, 휴가 중이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도 급히 런던으로 돌아와 회의에 참석했다.

영국 정부는 영상을 분석하고 자국 출신 이슬람 성전주의자와 비교해 영상 속 대원의 신원 확인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참수 방식의 처형은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번 사건이 “끔찍한 살인”이라며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