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한 치료소 습격… 집단 탈출한 에볼라 환자 17명 행방 묘연

[천지일보=이태교 기자] 라이베리아의 수도 몬로비아의 한 치료소가 괴한들에게 습격, 격리치료를 받던 환자들이 집단 탈출하는 비상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각) 라이베리아 경찰은 “전날 밤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 교외의 에볼라 치료소에서 환자 17명이 집단으로 탈출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밝혔다.

사고당일 곤봉 등으로 무장한 청년 무장괴한들이 치료소를 습격, 문을 부수고 침입했다. 그들은 ‘에볼라는 없다’고 외치면서 집기 등을 약탈했다. 이번 습격으로 환자 17명이 탈출했지만 행방이 묘연하며, 괴한들이 환자의 타액과 혈흔이 묻은 담요를 약탈함에 따라 에볼라가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라이베리아 경찰 대변인은 “이번 습격 사건은 환자를 탈출시킬 목적으로 보이지는 않았고, 에볼라 바이러스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공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행히 습격 건에 따른 인명 피해는 없다.

한편 라이베리아 치료소에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걸린 환자 29명이 수용돼 병원으로 이송되기 전 예비치료를 받고 있었다. 이번 습격으로 17명은 도주해 행방이 묘연하며, 9명은 며칠 전 사망, 나머지 3명은 16일 친척들에 의해 강제로 퇴원됐다.

에볼라 환자 집단 탈출 소식에 네티즌들은 “에볼라 환자 집단 탈출, 예비치료도 믿지 못한 건가” “에볼라 환자 집단 탈출, 괴한들 에볼라 걸리는 거 아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