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정렬 씨의 친형 김성환 씨가 군대에서 선임병의 구타로 숨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이하 군의문사위)는 1977년 군에 복무하다가 자살한 것으로 최종 처리된 김성환 씨의 사망 사건을 조사한 결과 ‘선임병의 구타에 의한 심장마비사’가 직접적인 사인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1일 밝혔다.

군의문사위에 따르면 김 씨는 사망 하루 전날 동생 정렬 씨와 만난 뒤 다음날 새벽 부대로 복귀했고, 해당 부대의 선임병으로부터 무단이탈했다는 이유로 심하게 구타를 당해 사망하고 말았다.

당시 군은 유족에게 구체적인 사망원인을 밝히지 않은 채 성환 씨가 농약을 먹고 자살했다는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정렬 씨는 형의 죽음에 의혹을 가져 왔으나 딱히 방법을 찾을 수 없어 어려워하다가 2006년 군의문사위에 진상 규명을 요청해, 결국 30여년 만에 형의 한을 풀게 됐다.

한편 당시 가해자는 지난달 12일 군의문사위 사무실에서 정렬 씨를 만나 사죄했고, 김 씨는 그를 용서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