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가 공개한 오는 16일 순교자 124위 시복식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입을 제의제작 모습. (사진출처: 연합뉴스)

한땀한땀 수놓은 제의… 목소리 모은 예술·체육인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교황 방한을 맞는 손길이 이곳저곳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교황이 16일 순교자 124위 시복식에서 입을 제의는 수녀들의 섬세한 수작업으로 제작되고 있다. 스승예수의제자수녀회가 지난 5월부터 디자인을 시작해 6월 본격적인 제작에 돌입해 진행 중이다. 수녀들은 제의로 사용될 붉은 천에 수작업으로 일일이 수를 놓았다. 무늬는 방한 기념 로고와 성작, 칼을 소재로 수난 뒤 따라오는 십자가의 영광을 조화롭게 형상화했다.

명동성당에서 18일 열리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 때 입을 제의는 흰색 바탕에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와 구원을 뜻하는 감람나무(올리브나무) 가지가 이미지화됐다. 이 역시 손으로 수를 놓았다. 완벽한 무늬를 위해 제의 안에 받쳐 입는 장백의는 ‘솔샘일터’에서 제작했다.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때 착용한 제의를 만든 솔샘일터 조합원인 정진숙 씨가 이번에도 참여했다.

시복식 행사 때 상영될 교황 방한 기념 뮤직비디오 ‘코이노니아(Koinonia: 그리스어로 ‘친교‧공동체‧소통’의 뜻)’에는 내로라하는 천주교 신자 문화예술‧체육인 30여 명이 목소리를 모았다. 배우 안성기·김희애·김태희, 가수 바다·김진호(SG워너비)·송우진(스윗소로우), 방송인 최유라, 발레리나 김주원,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승희 등이 출연했다. 연출은 싸이 뮤직비디오 ‘행오버’를 연출한 차은택 감독이, 프로듀싱은 영화 ‘광해’를 제작한 영화사 리얼라이즈 원동연 대표가 맡았다. 차 감독은 천주교 신자가 아니면서도 작품 취지에 공감해 재능기부를 했다.

우정사업본부는 교황 방한 기념우표 2종 130만 장을 전국 우체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기념우표 디자인은 교황 프란치스코와 비둘기를 소재로 했으며, 한반도에 화해와 평화가 깃들기를 소망하는 교황의 마음을 담았다.

방한 자원봉사자들의 유니폼은 개성공단 공동브랜드 ‘시스브로(SISBRO)’ 제품으로 단체복 7000벌을 기증 받았다. 단체복에는 공식 엠블럼과 한반도 문양, ‘Peace Gaeseong(평화 개성)’이란 글자가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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