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별·성별 고른 안배자치구별로 6인씩
제정초기부터 선포까지 전과정에 참여해 제정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서울시가 제정부터 최종 선포에 이르기까지 서울시민 인권헌장전 과정에 직접 참여할 180인의 서울시민 인권헌장제정 시민위원회가 완성됐다고 6일 밝혔다.

150인은 10.5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시민위원이다. 30인은 장애인여성아동이주민 등 분야별 인권 전문가활동가 등으로 구성된 전문위원이다.

캐나다 몬트리올, 호주 빅토리아 등 해외와 국내에서는 광주시가 인권헌장을 제정한 바 있지만 시민이 직접 헌장을 제정하는 것은 처음이다.

시는 지난 616일부터 710일까지 진행된 시민위원 공개모집에 총 1570명이 응모해 10.5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 이번 인권헌장 제정에 대한 시민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위원장으로는 안경환 서울대 법과대학 명예교수이자 전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선정됐다. 부위원장은 서울시 인권위원회 문경란 위원장이 맡는다. 시민위원 선정에는 자치구, 성별, 연령별 등을 고려해 다양한 시민의 목소리를 인권헌장에 반영할 수 있게 했다.

시는 자치구, 성별, 연령대별로 1차적으로 분류한 뒤 무작위 추첨으로 시민위원을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자치구별로는 남성 3, 여성 3명씩 6명을 선발했다. 연령대별로는 만 19세 이하 9, 2026, 3029, 4035, 5036, 60세 이상 16명으로 78세 어르신부터 만 16세 고등학생까지 고르게 참여했다.

전문위원은 인권에 대한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민위원들의 원활한 토론과 인권헌장 제정에 대한 시민위원들의 제안을 구체화 하는 등 시민위원의 활동을 지원하는 도우미 역할을 하게 된다.

시는 이와 관련해 616시 신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박원순 시장을 비롯, 시민위원 150, 전문위원 30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민 인권헌장제정 시민위원회 위촉식을 개최했다. 서울시민 인권헌장은 안전복지주거교육환경문화대중교통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서울시민이 누려야 할 인권적 가치와 규범을 담게 되며, 향후 시 정책과 사업 등 행정 전반에 반영된다.

위촉식에서는 시민위원들이 시민의 대표로서 인권헌장을 제정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인권헌장 제정 동반자 카드를 박원순 시장에게 직접 전달했다. 박 시장은 동반자 카드를 하나하나 읽고 서명해 향후 다시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인권헌장 제정과 관련해 현재까지의 경과와 국내외 인권헌장 사례를 소개하는 시간과 인권헌장 제정 시민위원회 운영에 대한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도 진행됐다.

박원순 시장은 위촉식에서 시민위원 180인이 시민을 대표해서 시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인권헌장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위촉된 180인의 시민위원회는 인권헌장 선포 예정시기인 12월까지 전체분과회의와 각종 토론회공청회 등을 통해 인권헌장 권리구성체계 및 세부권리 결정 인권헌장 초안 마련 최종안 심의의결 등 전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시는 시민위원회 활동에 더해 온오프라인에서 일반시민의 다양한 의견도 듣는다. 9월에는 인권헌장 권역별 토론회와 8대 분야 인권단체 간담회를 개최하고, 10월에는 인권문화행사를 겸한 인권헌장 콘서트를 연다. 헌장 최종의결 전인 11월에는 인권헌장 공청회가 열릴 예정이다.

온라인상에서는 천만상상 오아시스 내 테마제안에서 이달 말까지, 다음(Daum) 아고라 시청광장에서 8월 한 달간 인권헌장에 대한 시민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시 홈페이지에도 인권헌장 관련 온라인 게시판을 상시 운영할 계획이다.

안경환 제정위원장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인권의 보편적 가치뿐만 아니라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시민의 목소리를 담은 인권헌장 제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시민위원으로 선발된 이하나 씨(23, )“10.51의 경쟁률을 뚫고 시민위원이 된 건 정말 큰 행운이라며 인권친화적인 도시 서울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태명 서울시 인권담당관은 서울시민 인권헌장 제정은 서울의 주인인 시민들의 주도적인 참여로 세계적인 인권도시 서울의 토대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며 방향 설정부터 선포까지 인권헌장 제정 전 과정에서 시민을 대표하는 시민위원이 각계각층의 시민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전달반영해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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