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명의 휴대전화 개통 후 사용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포천 빌라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4일 피의자 이모 씨를 상대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이 씨가 남편과 내연남을 살해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범행시기와 동기 등에 대해 앞뒤가 맞지 않는 진술을 하거나 회피한 데 대해,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통해 진술의 타당성 등을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이 씨의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는 5일께 나올 예정이다.

애초 예정됐던 이 씨 큰아들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조사는 5일로 연기됐다.

경찰은 또 이 씨가 지난해 12월 13일 남편 명의를 도용해 휴대전화를 개통한 뒤 지난 6월 4일까지 직접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휴대전화는 시신 2구가 있던 작은방 건너편 안방 화장대에서 폴더폰과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남편 명의의 휴대전화 통화자를 수사해 이 씨가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범행 동기와 시기, 공범 여부에 대해 밝힐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 씨가 검거 직후 남편 박 씨 외에 또 다른 시신에 대해 “길가던 외국인을 집에 데려와 술을 마시다 돈을 달라고 해 다투다 거실에서 살해한 뒤, 사람을 시켜 고무통에 넣게 했다”고 진술한 것과 관련해, 경찰은 이 씨가 3차 조사에서 살해한 직장동료의 신원이 밝혀지면 그동안 잘해준 회사와 동료에서 피해가 갈까봐 미안한 마음에 거짓 진술했다며 진술을 번복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또 시신이 들어있던 고무통 위에서 9.5㎏ 소금 포대가 발견된 데 대해 “소금을 넣지 않았으며 고무통 뚜껑을 눌러놓는데 사용했다”고 주장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고무통 안의 소금 농도 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경찰은 시신 2구가 발견됐을 때 안방에서 울고 있던 이 씨의 8살짜리 아들의 아버지인 방글라데시 출신의 남성도 찾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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