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들ㆍ고교 친구들에게 집단 폭행
성매매 강요 당하고… 뜨거운 물고문까지
냉면 그릇에 소주 2병… 토하면 핥아먹게 해
시신, 얼굴 태우고 시멘트로 덮어 범행 은닉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지난 4월 사망한 ‘김해여고생’ 사건의 충격적인 전말이 공개됐다.

4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피고인들은 ‘김해여고생’ 윤모(15) 양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술로 게워낸 토사물을 먹게 하고, 끓는 물을 몸에 붓는 등 엽기적인 집단 폭행과 학대를 가해 윤 양을 숨지게 했다. 심지어 피고인들은 윤 양의 시신을 휘발유로 태우고 시멘트로 암매장하는 등 은폐 혐의도 있다.

지난 5월 창원지방검찰청 형사2부(부장 신명호)는 윤 양을 폭행‧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양모(15), 허모(15), 정모(15) 양, 그리고 윤 양을 유인해 성매매를 시키고 시신 유기를 방조한 김모(24) 씨를 구속기소한 바 있다. 이모(25), 허모(24), 다른 이모(24) 씨와 또 다른 양모(15) 양 등은 같은 혐의로 대전지방검찰청에 구속 기소됐다. 현재 이들은 재판에 넘겨져 각각 1심이 진행 중이다.

◆가출신고 뜨자 집에 돌려보냈지만… 이튿날 납치

윤 양은 지난 3월 15일 남자친구인 김 씨를 따라 가출한 뒤 피고인들과 함께 부산의 한 여관에서 지냈다. 김 씨 등은 인터넷으로 ‘조건만남’ 대상을 물색, 윤 양에게 성매매를 강요했고 그 화대로 생활을 꾸렸다.

3월 29일 윤 양의 아버지가 가출신고를 하자 김 씨 등은 “성매매 강요 사실을 발설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고 윤 양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하지만 김 씨 등은 범죄 사실이 들통 날 것이 두려워 다음날 윤 양이 다니는 교회로 찾아가 윤 양을 승용차로 납치, 울산의 한 모텔로 끌고 갔다.

윤 양은 울산과 대구 등의 모텔을 전전하며 다시 성매매를 강요당했다. 윤 양은 4월 4일 한 모텔에 있던 컴퓨터로 페이스북을 하다가 걸렸다. 피의자들은 자신의 소재가 공개됐다는 이유로 윤 양을 감금하고 폭행하기 시작했다.

◆인간 이하의 학대로 사망… 시신마저 훼손 당해

특히 이들은 냉면 그릇에 소주 2병을 부어 마시도록 한 후 윤 양이 게워낸 토사물을 다시 핥아 먹게 했다. 또 폭행에 시달린 윤 양이 “너무 맞아 답답하니 물을 좀 뿌려달라”고 부탁하자 한 명은 윤 양의 팔에 끓는 물을 부었다. 윤 양이 “집에 가고 싶다”고 얘기하면 이들의 학대는 더 심해졌다.

‘앉았다 일어서기’를 100회씩 시키거나, 구구단을 외우게 하고 답하지 못하면 때렸다. 한 여학생은 보도블록으로 윤 양을 내려치기까지 했다. 윤 양은 4월 10일 오전 0시 30분 대구의 한 모텔 인근에 주차된 승용차 뒷좌석 바닥에서 탈수와 쇼크를 받아 급성 심장정지로 사망했다.

이들의 엽기적인 행각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들은 윤 양의 시신을 산 속에 암매장하기 위해 4월 11일 경남 창녕군 한 과수원으로 향했다. 이들은 윤 양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게 하려고 휘발유를 얼굴에 뿌려 불을 붙여 그을리게 만들었다. 3일 뒤 이들은 범행이 발각될 것을 염려해 시신을 한 야산에 묻었고, 그 위에 시멘트를 뿌린 뒤 돌멩이와 흙으로 덮어 은닉했다.

◆창원지검 “법정최고형 구형하겠다”

경찰은 딸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윤 양 부모의 신고를 받고 수사를 시작, 지난 5월 2일 이들을 검거했다. 현재 윤 양의 가족은 생업을 포기한 채 창원과 대전을 오가며 피고인들의 처벌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지검 김영대 차장검사는 범행수법이 잔혹한 만큼 이들에 대해 법정최고형을 구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해여고생 사건 전말이 공개되자 순식간에 네티즌의 공분을 쌓고 있다. 네티즌들은 “미친 거 아니냐” “윤일병사고 땜에 속이 뒤집혔는데 이건 또 뭐야” “김해여고생 죽어서도 억울했겠다” “김해여고생 그냥 폭행당하고 죽은 게 아니었구나, 진짜 충격이다” “김해여고생 어린 나이에 정말 몹쓸 고문을 당했네” “가담한 또래 여고생들 어리다고 봐주지 말고 행한 대로 갚아줘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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