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사진제공: 현대그룹)

남북경색 해소 역할 주목
北측 참석 인사도 관심사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4일 북한을 방문하는 가운데 6년째 중단된 금강산 관광 재개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현 회장이 고 정몽헌 회장의 11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현지 시설을 둘러보기 위해 신청한 방북을 지난달 31일 승인했다.

이에 현 회장은 4일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현대아산 임직원 등 23명과 함께 금강산 현지에 있는 정 회장의 추모비 앞에서 추모식을 거행한 뒤 현지호텔 등 주요시설물을 점검할 예정이다.

현 회장이 이번 방북에서 만나게 될 북한 측 고위급 인사가 누가 될지도 관심거리다. 지난 2009년엔 금강산 관광사업 북측 총책인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 부위원장이 현 회장을 맞이한 바 있다.

지난해 10주기엔 원동연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 등 20명의 인사가 추모식에 참석해 현 회장에게 애도와 그룹의 발전을 기원하는 내용이 담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과거 전례를 볼 때 북한 측에서 참석할 인사를 사전 통보하지 않아 당일 추모식에 가봐야 참석 인사를 알 수 있다는 게 현대아산 측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현대아산 측은 “관광 사업 재개는 남북 당국 간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 문제인 만큼 이번 방북과 금강산 관광 사업 재개 논의와 별개라는 입장이다.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박왕자 씨 피살 사건 이후 중단된 상태다. 이후 남북 정부가 금강산 관광 재개를 몇 차례의 대화가 오갔지만 실제 관광 재개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금강산 관광 중단에 따른 매출 손실은 지난 1월 말 기준 7106억 4300만 원에 달한다. 지난 2008년 당시 1000여 명에 달했던 현대아산 측 직원은 계속된 구조조정으로 현재 300여 명으로 줄어들었다.

우리 정부는 북한 당국의 책임 있는 조치와 재발방지 대책이 없이는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북한은 최근 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하면서 남북관계를 경색국면으로 몰아가고 있다.

또한 북한이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의지를 계속해서 보이고는 있지만 지난달 17일 실무접촉이 결렬되고 난 후 아직 양측의 만남이 성사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초 박근혜 대통령이 남북 경제협력의 가능성을 내비친 상황에서 현 회장이 경색된 남북관계의 메신저 역할을 하고 금강산 관광 재개 논의에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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