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전 태풍 ‘나크리’가 제주지방을 강타한 가운데 제주시 삼양3동 일주도로변의 수십 년생 가로수가 강풍에 맥없이 쓰러지자 관련 공무원들이 나와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정전·유리창 파손 등 피해 잇따라

제주공항 강풍으로 항공편 무더기 결항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2일 북상하는 태풍 ‘나크리’의 직접 영향권에 든 제주 지역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되거나 뱃길도 막혔다.

강한 비바람에 유리창 파손, 신호등 파손, 가로수 전도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서귀포시 성산읍의 한 주택에서는 유리창이 강풍에 파손돼 주민 1명이 팔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서귀포시 안덕면의 한 펜션에서는 지붕이 파손됐다.

정전도 잇따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6시 35분께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신흥리 일대 127가구가 정전됐다가 1시간 30여분 만인 오전 8시 6분께 복구됐다. 오전 7시 10분께는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일대 653가구가 정전됐다가 오전 8시 34분께 복구됐으며, 제주시 우도 일대 869가구도 오전 9시께 정전됐다가 오전 9시 25분께 복구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오전 8시 현재 비상 2단계 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중대본은 앞서 1일 오후 7시부터 비상 1단계 근무를 해왔다.

하늘길과 뱃길도 모두 막혔다.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에 따르면 제주공항에 윈드시어(난기류)와 태풍 경보가 이틀째 발표돼 이날 오전 8시 45분 현재 진에어 LJ0301편 등 국내선 도착 30편·출발 39편, 국제선 도착 1편 등 모두 70편이 결항하거나 결항하기로 결정됐다. 대한항공은 낮 12시까지 왕복 40편이 결항하거나 결항할 예정이다.

또 제주와 다른 지방을 잇는 6개 항로의 여객선과 마라도 등 부속도서를 연결하는 도항선 운항이 모두 통제됐다.

기상청은 앞으로 4일까지 제주에 100∼200㎜, 많은 곳은 300㎜ 이상의 비가 내리고 해상에는 파도가 4∼8m로 매우 높게 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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