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용산구 남영동(30-1)에 위치한 구구전복삼계탕. 이강철 사장이 가게 앞에서 포즈를 잡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10가지 이상 약재 들어가, 개업한 지 이제 막 1년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서울시 용산구 남영동(30-1)에 위치한 구구전복삼계탕 식당. 4호선 숙대입구역 4·5번 출구를 나와 농협은행 골목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나오는 이곳에는 잘 접해보지 않은 요리가 나온다. 바로 오리누룽지 백숙이다.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이강철(61) 사장이 건강을 고려한 메뉴다.

육수에 여러 가지 약재가 들어간다. 옻, 당귀, 대추, 밤, 구기자, 녹두, 백두, 찹쌀 등 10가지가 넘는 약재가 들어가며, 오리 냄새도 거의 나지 않아 맛이 일품이다. 지난해 7월 10일 개업해 1년이 막 지났는데, 소문을 듣고 오는 손님들이 제법 많다.

과거 인쇄소, 잡지사, 출판사, 서점 등 출판물 관련 문화사업을 했던 이강철 사장은 이제야 자신에게 맞는 사업을 찾은 듯하다. 그의 아내는 서울역 부근서 충무김밥을 하다가 약 2년 전 공항철도와 4호선 연결공사로 인해 철거를 하고 지금의 자리로 와서 함께 이곳을 운영하게 됐다.

삼계탕음식점을 차리게 된 배경은 대전에서 오리누룽지 백숙으로 성공한 친구가 있어 그의 조언으로 기술을 배워 개업을 하게 된 것. 이 사장은 “삼계탕집이 워낙 많았지만, 색다른 것을 해보고 싶었다. 전복삼계탕이나 누룽지 백숙은 흔한 음식이 아니었기에 해보게 됐다”며 현 사업계기를 설명했다.

처음에는 인맥을 데리고 와서 음식을 먹게 했고, 먹은 사람은 맛이 괜찮으니 계속해서 가족들이나 다른 모임으로 가게를 찾아오게 했다. 그러나 사업이란 게 거의 비슷하듯이 항상 순탄하지만은 않았고, 당연히 어려움이 따랐다. AI(조류 인플루엔자) 발생과 최근 세월호 참사로 인해 회식자리도 줄어 타격도 있었다.

그는 아침마다 경동시장에 가서 직접 약재나 식재료를 손수 사온다. 그는 “오리 값이 많이 올라 있어 사실 이익이 많이 남는 건 아니다. 그렇더라도 실속 있게 몸보신 할 수 있게 하고 있으며 드신 분들은 후회 안 할 것”이라 자신 있게 말한다.

이 사장은 주변에 은퇴하는 사람들만 보면 부러워한다. 자신도 마음만은 당장 쉬고 싶지만 70세까지는 몸이 따라주는 한 계속 지금 이 사업에 전념하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닭과 오리만 가지고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또 그는 바쁜 가운데서도 지역을 위해 봉사를 많이 한다. 20대부터 봉사를 해왔기에 몸에 배어 있다. 남영동 통장협의회장, 체육회장 등을 오래 지냈으며 현재는 남영동 주민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지역 발전에도 고민하고 힘쓰고 있다.
 

▲ 구구전복삼계탕 전경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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