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레일 ‘꼼수’ 인상… 고객에 부채 떠넘겨 ⓒ천지일보(뉴스천지)

요금할인 폐지… 서울~부산 4000원 더 내야

KTX 역방향 인하제 폐지
전 요일 정상운임 일원화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8월부터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KTX 주중(월~목요일) 요금과 역방향 할인 등은 폐지되고 KTX와 새마을호의 정기승차권 할인 폭이 더 커진다. 코레일은 요금 인상이 아닌 할인율 조정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부채감축을 소비자 부담으로 돌리려고 하는 편법 요금 인상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은 “현재 시행 중인 할인제도 가운데 이용 실적이 많은 정기 고객 등에 대한 할인혜택은 강화하고 실효성이 없거나 형평성에 어긋나는 요금할인은 폐지·축소하는 방향으로 요금할인제도를 개편키로 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개편안에 따르면 종전 주중 월~목요일 할인을 전 요일 정상운임으로 일원화하고 KTX 역방향 및 출입구 자리와 철도이용계약수송 할인 등이 폐지된다.

지금까지 주중 KTX 요금은 주말(금~일요일) 및 공휴일 요금의 7%, 새마을‧무궁화호는 4.5%가 각각 할인됐다. 앞으로 이 제도가 폐지되면 주중에 서울~부산 KTX 요금(일반실)은 5만 3300원에서 5만 7300원으로 7.5%(4000원) 오른다. 또 코레일과 계약을 맺은 법인 임직원들이 출장을 갈 때 적용해주던 10% 할인도 없어진다.

대신 열차를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승객들에 대한 할인제도는 강화된다. 출·퇴근 고객이 주로 이용하는 KTX와 새마을호 정기승차권 할인율은 현행 50%(청소년 60%)에서 최대 7%까지 추가로 할인된다. 하루 평균 5만 5000명이 이용하는 정기권 이용객은 전체 이용객의 15.9%(KTX 7.6%, 일반열차 21.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코레일은 경영개선을 위해 할인제도 폐지와 요금 인상을 추진해왔다고 하지만 전반적으로 고객에게 큰 부담을 주는 상황이다.

2010년 12조 6236억 원의 부채를 갖고 있던 코레일은 지난해 17조 5834억 원으로 3년 만에 39.3% 이상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정부로부터 부채 감축 압박을 받아온 코레일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익성 개선 등 각종 할인제도 개편안을 마련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요금할인제도 폐지와 관련한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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