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가진作 무제(45·25 cm). (사진제공:KCDF)

다양한 작품 100여점… 세 가지 콘셉트 공간 속 가치 찾아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 조성해 관람만으로도 힐링될 것”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통신도 빠르게, 교통도 빠르게, 개발도, 만남도, 음식도, 생활 속 모든 것을 빠르게. 현대사회의 미학은 가히 빠름이라 부를 만하다. 하지만 빠름의 문화가 퍼질수록 대조를 이루며 자신의 매력을 더욱 드러내는 것이 있으니 바로 느림이다. 느림의 은근한 매력을 생활 속으로 가져온 우리 공예를 느껴볼 전시가 마련됐다.

2014 KCDF 기획전시인 ‘공예, 공간에 스며들다’가 5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인사동 KCDF 갤러리에서 열린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최정철, KCDF)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산업화한 빠른 생산 문화와 정보의 물결 속에서 조금은 덜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우리 공예의 진정한 가치를 세 가지 콘셉트의 공간 속에서 찾아보는 전시다.

공간은 ‘정중동(靜中動), 고요한 가운데 움직임이 있다’라는 부제로 구성됐다. ▲공예, 공간에 스며들다 ▲공예, 일상에 스며들다 ▲공예, 생각에 스며들다 총 세 가지 테마의 전시관으로 구성되며 실용성과 예술성을 지닌 공예가 공간에 따라 3색의 매력을 보여준다.

▲ 김윤동作 합(32·23 cm), 이상길作 contact(90·90·93 cm) (사진제공:KCDF)

제1전시실은 ‘공예, 공간에 스며들다’를 주제로 켜켜이 공간을 세분화시켜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하고 실용적인 공예품들의 모습을 선보인다. 제2전시실 ‘공예, 일상에 스며들다’에서는 현대의 디자인과 결합한 공예 작품들을 통해 기능과 예술성을 동시에 지닌 실용적인 일상 공예를 보여준다. 거대한 천막을 낮게 드리우고, 빛과 소리를 활용해 추상적인 공간을 만들어 공예에 대한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전시 ‘공예, 생각에 스며들다’는 제3전시실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도예, 조각, 3D프린팅 등 다양한 분야 공예품 10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며, 도예가 이가진, 김윤동과 소목장 권원덕, 한지발장 유배근 등 20여 명의 공예 작가가 참여한다.

전시와 함께 9일에는 ‘우리 막사발이 일본의 국보가 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예술문화 특강이 진행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최웅철 웅갤러리 대표는 “우리 일상생활에 녹아 있는 공예의 매력을 다양한 공간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관람객으로 하여금 공예의 일상성과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기획했다”며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 조성에 매우 심혈을 기울인 만큼 관람객은 전시 공간에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도심 속 고요한 쉼터로 느낄 수 있는 ‘힐링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한국 공예 발전과 디자인 문화 확산을 위해 2010년 출범했다. 한국 공예와 디자인문화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활성화하기 위해 국내외 전시, 세미나,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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