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슬람교중앙회 파룩 준불 선교사는 한국사회에서 이슬람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며, 이슬람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파룩 준불 선교사 “이슬람은 알라신이 아닌 유일하신 하나님 믿어요”

한국종교연합(대표회장 박남수, 이하 URI)이 종교 간 대화와 소통을 통해 편견의 벽을 허물고,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마련한 ‘종교와 평화’ 포럼이 6회째를 맞아 29일 수운회관 해민재에서 개최됐다.

‘평화의 종교, 이슬람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은 파룩 준불(한국이슬람교중앙회) 선교사가 강사로 나서 이슬람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파룩 준불 선교사는 “한국사회에서 이슬람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몇 가지 있다”면서 “이슬람은 알라신을 믿는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는 알라신을 믿는 게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다”며 알라는 유일한 신으로, 하나님을 칭하는 아랍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 손에는 꾸란, 한 손에는 칼’이라는 말도 잘못된 것”이라며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종교에는 강요가 없기에 이 말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 파룩 준불 선교사. ⓒ천지일보(뉴스천지)
이 외에도 이슬람은 아랍인들이 믿는 ‘아랍교’라는 생각도 오해라며, 모든 인류에게 주어진 세계적인 종교로 17억 무슬림 중 아랍인은 2억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가장 크게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이슬람’이라고 하면 ‘테러’ ‘테러리스트’를 떠올리는 것으로 “이슬람과 테러는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즉, 자신과 명예와 재산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투쟁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지하드’의 존재와 ‘테러’를 오해하는 데서 생긴 것으로 “‘지하드’는 나라를 위해 테러리스트와 싸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룩 준불 선교사는 “‘이슬람’은 평화와 복종을 뜻하는 단어로 하나님께 복종하면 평화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무슬림(Muslim)이란 넓게는 ‘믿는 자’라는 뜻으로 유일신 하나님과 선지자 무함마드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을 일컫는다”고 정의했다.
 
그는 “신을 가리켜 영어로 God, 아랍어로 알라(Allah), 터키어로 탕르, 한국어로는 ‘하나님’이라고 하는 것처럼 이름만 다를 뿐 모두가 같은 신을 말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슬람은 유일신 하나님을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믿음의 기둥’에 대해서는 ▲유일신 하나님을 믿는다 ▲천사들을 믿는다 ▲예언자들을 믿는다 ▲성서들을 믿는다(꾸란뿐 아니라 구약, 신약을 보내신 하나님의 모든 말씀을 믿음) ▲최후의 심판일과 부활을 믿는다(내세, 천국과 지옥을 믿는다) ▲정명을 믿는다는 뜻임을 설명했다.

이슬람의 예배는 하루에 다섯 번(새벽, 정오, 오후, 저녁, 밤) 깨끗한 모든 장소에서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드리며, 금요일 정오에 성원에서 드리는 합동예배가 있다. 무슬림은 예배드리기 전 반드시 손과 발, 얼굴을 씻어야 한다.

이슬람은 이슬람력으로 9월(라마단) 달에 단식(해가 지고 나서부터 새벽 여명이 되기 전까지)을 하는데 이는 단식을 통해 배고픈 사람들의 고통을 알게 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또한 ‘희사(zakah)’라 하는 것이 있어 1년에 한 번 자기의 순수익(필요한 지출을 제외한)의 1/40을 희사해야 한다. 이는 무슬림 간에 형제애를 나누고 올바른 일을 할 것을 강조하는 의미도 있다.

파룩 준불 선교사는 “이슬람의 경전인 ‘꾸란(Qur'an)’은 ‘읽혀져야 할 것’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며 “꾸란은 하나님께서 예언자 무함마드를 통해 계시하신 책으로 대략 600쪽 분량에 114장으로 되어 있고 발음이 아주 쉬워 꾸란을 다 외우는 사람(하피즈)도 많다”고 설명했다.

▲ 파룩 준불 선교사.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슬람의 근본정신에 대해서는 “하나님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며 “자비롭고 평화로움, 그리고 몸과 마음의 청결함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무슬림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메카에 있는 성스러운 성원인 ‘Masjid-ul-Haram’으로 일생에 한 번은 꼭 성지순례(hajj)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메카에 있는 성원은 한 번에 300만 명이 모일 수 있는 규모로 본래 이슬람은 남녀가 함께 예배드릴 수 없지만 큰 성지순례가 있을 때에는 운집한 무슬림으로 인해 길을 잃을 수가 있어 가족단위의 순례자들은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다.

파룩 준불 선교사는 ‘이슬람은 33세의 나이로 부활한다’ ‘꾸란에 나오는 여성의 이름은 오직 예수의 어머니인 마리아밖에 없다’ ‘이슬람은 개종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 사람의 종교를 존중한다’ 등을 설명했다. 

아울러 이슬람과 기독교의 다른 점은 ‘삼위일체’ 개념이 없는 것이라며, 이는 하나님은 창조주이시자 스스로 존재하시는 분이기에 성별의 관념이 없고, 예수님은 하나님에게 가장 가까운 분이기는 했으나 신의 속성이 없기 때문에 성부와 성자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 이슬람은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종교, 문화 간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모든 종교인들이 자신들이 믿는 대로 행동하고, 또 마음으로 상대의 종교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한편, 이번 포럼에 대해 참석자들은 대부분 이슬람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평화포럼이 이웃종교를 이해하는 데 지속적인 발판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는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이번 포럼을 준비한 박남수 대표는 “세계는 넓고, 그만큼 다양한 종교가 존재한다”며 “평화포럼이 종교 간 편견과 분쟁을 해결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이날 포럼 참석자들은 이슬람에 대해 오해했던 부분들에 대한 궁금증이 풀렸다며 평화포럼이 종교 간 편견의 벽을 허무는 계기를 마련해 주길 부탁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한국종교연합 박남수 대표는 이번 포럼을 통해 자기 종교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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