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강 로봇물고기 (사진제공: 연합뉴스)

시제품 9대 중 7대 고장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수질관리용으로 57억 원을 들여 개발했던 로봇물고기의 연구결과가 실제보다 과장됐다는 감사원 결과가 나왔다.

감사원은 지난 1~3월 로봇물고기 연구개발사업 등 산업기술연구회 소속 출연연구소의 R&D 관리실태를 감사한 결과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위법‧부당사항 48건을 적발했다고 30일 밝혔다.

로봇물고기는 4대강 수질 조사를 위해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강릉 원주대,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4개 연구기관이 산업기술연구회로부터 57억 원을 지원받아 2010년 6월부터 2013년 6월까지 개발됐다.

이번 사업을 총괄한 산업기술연구회는 지난해 8월 로봇물고기 사업이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감사원 결과 판정의 토대가 된 보고서에서 로봇물고기의 유영속도 등 정량목표 측정결과가 일부 누락된 사실이드러났다.

감사원 테스트 결과 4대강 로봇물고기 유영속도는 1초에 2.5m를 헤엄쳐야 하지만 23㎝밖에 나아가지 못했고 테스트 도중 로봇 작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특히 4대강 로봇물고기 수질 오염을 측정하는 센서는 5개 가운데 하나만 장착돼 사실상 오염 측정이 불가능했다. 또한 시제품 9대 중 7대가 고장 나 3대 이상 있어야 측정이 가능한 위치인식이나 군집 제거 기능은 테스트조차 하지 못했다.

4대강 로봇물고기 불량품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4대강 로봇물고기 57억 원 혈세 아깝다” “4대강 로봇물고기 화가 난다” “4대강 로봇물고기 엉터리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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