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30 재보궐선거 투표일을 하루 앞둔 29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1동 주민센터에서 관계자들이 동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투표소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후반기 정국 분수령
결과 따라 국정운영 영향
당내 역학구도 소용돌이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후반기 정국의 분수령이 될 7.30 재보궐선거 투표가 30일 오전 6시 전국 15개 선거구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번 재보선은 ‘박근혜 정부 중간 평가’ 혹은 ‘미니총선’으로 불릴 만큼 정치적 무게가 크다.

재보선 결과에 따라 청와대의 국정 운영은 물론 여야 관계, 당내 역학구도가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여당의 과반 의석 달성 여부와도 맞물려 있어 향후 원내 싸움 구도에도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 재보선 승패에 촉각이 쏠리는 이유다.

새누리당이 이번 재보선에서 9석 이상 확보해 대승할 경우 청와대로서는 순풍을 타게 될 전망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와 인사 참사에 따른 여파를 딛고 국정 동력의 상당 부분을 회복할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최근 출범한 2기 내각과 함께 2년차 국정 운영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새정치민주연합이 승리하면 박근혜 정부의 난맥상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재보선 결과로 나타난 민심에 따라 박 대통령 역시 국정 운영의 방향을 수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기 내각 이후 추가 인사 단행을 통해 나타날 수 있다.

재보선 성적은 여야 간 주도권 경쟁과도 맞닿아 있다. 새누리당의 승리로 귀결되면 세월호 특별법, 정부조직법 개정안, 경제활성화 법안 등 주요 쟁점 법안 논의에서 새누리당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게 된다. 현재 147석인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 후반기 국회에서 안정적인 원내 운영도 가능하다. 하지만 야당에 크게 패해 과반 수성에 실패하면 주요 현안과 쟁점 법안을 둘러싼 경쟁에서도 야당에 밀리게 된다.

당내 역학관계 역시 재보선 승패에 따라 크게 요동치게 된다. 새누리당이 여유 있게 승리한다면, 김무성 대표 체제는 당내 입지를 더욱 튼튼히 하면서 순항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박(친박근혜)의 견제도 상당 기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공산이 크다. 패배하는 경우에도 김 대표가 갓 출범한 만큼 직접적인 책임론에 휩싸일 가능성은 적다. 대신 친박의 견제 움직임이 고개를 들 수 있다는 게 난점이다.

여당 승리는 새정치연합 지도부인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에겐 시련의 시작이다. 친노(친노무현) 진영이 재보선 패배를 빌미로 당 지도부 흔들기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여당과의 격차가 클수록 조기 전대론 역시 불붙을 수 있다. 특히 야당 안방인 전남 순천·곡성을 새누리당에 내준다면 그 충격과 여파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 책임론과 함께 김한길·안철수 리더십에 씻기 어려운 상처로 남게 된다.

다만 수원병에서 손학규 후보가 당선되면 두 공동대표 체제에 어느 정도 방패막이 되어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병익 정치평론가는 “손 후보가 원내에 들어오면 김한길·안철수 대표의 바람막이가 될 수 있지만, 들어오지 못하면 김·안 두 대표가 책임론에 휩싸여 제대로 역할을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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