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국인식기술 송은숙 대표 인터뷰

▲ (주)한국인식기술 송은숙 대표.

최근 많은 이들이 고민하는 주제는 인맥관리 방법이다. 인맥을 관리하는 방법은 저마다 다르지만 효율적 관리 방법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적기 때문이다.

이런 때 ‘인맥 코디네이터’라 불리는 해결사가 나타났다. 많은 젊은이들의 선망이 되고 있는 대기업 ‘삼성맨’들이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자 인맥관리의 ‘고수’라면 모를 리 없는 인맥관리 방법을 제시한 그는 (주)한국인식기술 송은숙 대표다.

과거 세일즈와는 전혀 상관없는 교사였던 그가 어떻게 영업이라는 전선에 뛰어들어 현재의 인맥의 코디네이터라는 명성을 얻을 수 있었을까?

송 대표는 “남편이 남기고 떠난 회사를 살리기 위해, 자신과 함께 세상에 남겨진 아이들과 살아남기 위한 어떤 절실함이 그 모든 용기를 내게 했다”고 전했다.

송 대표에게 ‘영업’이란 것은 남편이 남기고 떠난 ‘문자인식기술’을 명함인식기술로 재탄생시킨 후 불가피한 행보였다. 왜냐면 제품을 알리지 못하면 회사의 존재가치가 없었기 때문이다.

문자 인식 기술을 명함인식기로 고안해 인맥관리에 도입하는 형태의 제품은 한국시장에서 혁신적인 제품이었다.

반면 생소한 이 제품은 영업을 풀어 나가는 데 있어 두 세배의 어려움을 주기도 했다. 1분의 시간을 내주기도 바쁜 사람들에게 작동의 전 과정을 자세히 보여 주며 설명해야 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송 대표가 여성으로서 전혀 알지 못했던 영업이라는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몇 가지 깨달음이 필요했다. 일단 거절이라는 두려움의 문턱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그는 “거절을 몰랐을 때는 상처도 받고 화도 났지만 어느 순간 거절은 당연하다는 것을 느꼈다. 나 역시 누군가의 요구를 거절하며 살고 있지 않은가?”라며 우선 자신이 거절당한 이유를 합리적으로 생각해 보게 되었다고 한다.

송 대표는 특히 직업여성들이 겪고 있는 인맥관리의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있다. 기업에 강의를 나가 보면 많은 직장여성들이 대표적으로 ‘술자리’와 같은 아날로그적인 사람관리에 대한 고민을 호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 대표는 영업에 있어서 여성이기 때문에 더 가능한 면이 있음을 강조했다.

현재는 실제 대면하지 않아도 웹상에서 만나는 기회가 늘었고 온라인상에서 비슷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을 선별해 내는 것도 훌륭한 인맥관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여성은 감성마케팅에 강하다. 사람은 누구나 다 공유를 좋아하는데 이것은 상품이나 사물을 넘어 정보와 인맥공유의 차원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또한 영업이란 세계의 커뮤니케이션 장소에서 여성이라는 희소성도 한몫을 한다. 주부일 경우는 인맥이 넝쿨째 들어올 수도 있다. 바로 남편의 인맥을 활용할 경우이다.

송 대표는 “여성들이 인맥관리가 어렵다고 느끼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자신을 남성화해야 한다거나 술자리를 잘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기보다 자신의 환경에 맞는 분명한 네트워크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귀띔한다.

송 대표는 이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인맥관리가 있다고 소개했다. 가정에서 남편과 아이들 혹은 나 자신을 잘 다루는 것이 인맥관리의 기본이며, 이것이 빠진 관리는 허상이라고 지적했다.

인맥관리에서 나 자신이 중요한 이유는 본인 스스로가 삶이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할 때는 주변에서 좋은 말을 해 줘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좋은 사람이 옆에 와도 좋은 사람인지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 명함인식기.
가장 훌륭한 인맥관리에 대해 송 대표는 “자신을 좋은 사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면 내가 자석이 되어 많은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사람이 된다”고 전했다.

때문에 스스로를 끊임없이 훈련시켜야 하며 상대에게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지식을 채워야 한다.

그러한 열정이 타인에게 전달될 때에 좋은 인맥으로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영업에 의한 만남은 상대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목적이 존재하기 때문에 피곤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만나고 싶은 사람들의 특징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이런 사람은 늘 제공하는 정보가 무궁무진하고 만남의 목적보다 만남 자체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사람을 영업의 대상으로만 보는 사람은 그 목적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장사꾼’으로 밖에는 비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또한 그는 불필요한 인맥에 대한 관리의 중요성도 빼놓지 않았다. “인맥은 내 몸을 엮고 나를 죽일 수도 있는 것. 과수원의 나무도 불필요한 가지는 자르듯 인맥에도 불가피하게 잘라야 하는 사람도 생기기 마련”이라고 당부했다.

자신의 중심이 견고하다면 나의 힘으로도 나쁜 인맥은 쳐낼 수도 있지만 내가 약하다면 끌려가고 이용당할 수 있다. 때문에 ‘내가 누구냐’를 분명히 해서 관련 인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문자를 인식하는 기술로 명함인식기능을 가진 인맥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이것을 알리다보니 어느새 자신이 인맥관리의 달인이 되어 있는 것.

처음 그가 살기 위한 절실함으로 시작한 명함관리 기능이 이제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뛰어넘어 몇 천에서 몇 만 명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인맥을 관리하고 운용할 수 있는 거대한 시스템을 형성했다.

이는 그가 교사시절에 공부해 둔 심리학뿐만 아니라 최근 소비심리, 경제학 포럼 등 다방면의 풍부한 지식을 쌓는 노력들이 인맥을 관리하는 힘의 원천이 되고 있다.

사람이 살면서 만난다는 평균 3500명의 사람을 어떤 사람으로 채워놓겠는가에 대해 송 대표는 진지한 고민을 해 보기를 권했다. 

그러기 위해 먼저 송은숙 대표는 ‘명함’에 주목을 했다. 만남의 첫 교환물인 명함 한 장이 당신의 책상에선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가?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