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이성 교제는 사치에요. 복날 삼계탕 사 먹는 것도 어려워요” 춘천에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이모(27, 여, 춘천시 퇴계동) 씨는 이성 친구가 있냐는 질문에 한숨부터 내뱉었다.

우리나라 미혼남녀는 이성과 사귀고 싶지만 경제적 문제 등으로 10명 가운데 3~4명만 교제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최근 미혼 인구의 특성과 동향: 이성 교제를 중심으로’란 보고서에 따르면 18~49세 미혼 남녀의 이성 교제 희망비율은 남성 64.9%, 여성 56.5%였지만 실제 이성교제 비율은 남성 33.8%, 여성 35.6%로 집계됐다.

특히 경제적 요인은 이성 교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 남녀 모두 경제활동을 하고 있을 때와 하지 않을 때의 비율이 각각 39.0%, 28.3%로 10% 이상 격차가 났으며 소득이 높을수록 이성 교제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여부에 따른 이성 교제 비율은 정규직이 40.0%, 비정규직이 38.4%로 비슷했다.

학력별로 살펴보면 대학교 졸업자 미혼 인구의 이성 교제 비율은 37.8%로 고등학교 졸업자 23.5%에 비해 14%가량 높게 측정됐다. 반면 대학교 졸업자와 전문대 졸업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조성호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 미혼 남녀들의 교제 희망 비율은 높지만 경제적 문제가 이를 방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그들의 경제적 문제는 결국 고용과 연관되므로 이성교제를 권면하기 위해 고용을 함께 연관 지어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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