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북좌익척결단, 자유민주수호연합 등 보수단체들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 앞에서 ‘이석기 선처 탄원서 제출 종교계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4대 종단지도자를 규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수장들이 범법자  ‘호위무사’
종교가 ‘법치주의’ 뒤흔들어
보수 “무분별한 행동” 성명
인터넷서도 비난여론 증폭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4대 종단 지도자가 내란음모 혐의로 징역 20년을 구형받은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해 도마에 올랐다.

검찰 구형 전날인 27일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과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목사, 원불교 남궁성 교정원장 등 4대 종단 최고위 성직자들은 서울고법 형사9부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성향에 관계없이 각 종단을 대표하는 최고위 성직자들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천주교 김희중 광주대교구 대주교, 조계종 도법 결사본부장, 성공회 김근상 주교 등도 명단을 함께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여론의 시선은 곱지 못했다.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곳은 한국교회언론회이다. 교회언론회는 28일 논평을 내고 “누구보다도 국가의 법을 준수해야 할 종교지도자들이 앞장서서 ‘법치주의’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종교 지도자들이 죄인을 위해 기도해 주는 것과 명백한 범법행위에 대하여 엄정하게 법 집행을 해야 할 사안에 대해 관용을 베풀라고 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종교가 지나치게 국가에 관여한다는 비난을 살까 매우 염려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우려는 현실화했다. 29일 대한민국재향군인회와 호국보훈안보단체연합회 등 보수 사회단체들은 주요 일간지에 성명을 내고 “종교 지도자들이 내란음모 범죄자에게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낸 것은 국기를 뒤흔드는 무분별한 행동”이라고 맹비난했다. 인터넷에서도 종교 지도자들을 비난하는 여론은 들끓었다.

한편 28일 검찰은 이석기 의원에 대해 RO총책으로 조직원을 상대로 내란을 선도‧음모한 혐의로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선고 공판은 내달 11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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