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일이다. 전국 15곳에서 실시되는 이번 선거에서 여야는 서로가 힘겹다며 선거운동기간 내내 열전을 벌었다. 재보선이지만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영남권 등이 고루 포함된 전국 15개 지역구에서 선거가 치러지다보니, 현재 국정 지지의 표심을 알 수 있고, 2년이 채 남지 않는 제20대 총선과도 맞물려 마치 예비 총선과 같은 판세를 읽을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선거판이다.

그러기에 여야는 이번 재보선이 주는 중요성을 감안해 판세 읽기에 분주하면서 정책선거보다는 상대당과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로 일관했다. 재보선을 치루는 15곳은 원래 새누리당이 9, 새정치민주연합이 5, 통합민주당이 1곳을 차지했던 지역임을 감안해 새누리당은 세월호 사고 등 악재로 인해 8곳만 이기면 승리라고 하고, 반면 새정치연합에서는 대거 반전을 기대하면서도 5곳만 이기면 무승부, 그 이상이면 승리라는 배수진을 친 상태다.

문제는 한여름 무더운 날씨에 휴가철이라서 낮은 투표율이 우려된다. 다행스럽게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526일 전국 15개 선거구에서 실시된 사전 투표율 7.98%가 역대 재보선 중 최고율을 보였다는 점이다. 이 점에 고무된 중앙선관위에서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홍보 강화에 주력해왔고, 지역선관위에서도 ‘730일은 정책에 투표하는 날!’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유권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홍보하고 나섰던 것이다.

사실 어느 선거든 후보자의 능력과 그가 내세운 정책에 대해 알아보고 좋은 인물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우리 선거풍토에서 국회의원 재보선은 지역구의 후보자 면면(面面)과 정책보다는 정부의 국정운영 중간평가적인 성격이 높았던지라, 유권자들은 정당과 정부 지지 또는 비판의 입장에서 투표한 게 다반사다. 어느 당을 선택하고 누구를 찍더라도 그것은 전적으로 유권자 개인의 판단이다. 다만 선거일에 개인의 귀중한 권리를 포기하지 않고 투표에 참여하는 행위야말로 성숙된 민주시민임을 스스로 입증시키는 좋은 기회다. 선거일이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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