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호익 통일IT포럼 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정보통신(ICT)올림픽이라 불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全權會議) 개막이 석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ITU 전권회의는 전 세계 ICT 정책 방향을 정하는 ITU의 최고 의사 결정 회의인데 이번 제19ITU 전권회의는 1020일부터 117일까지 우리나라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전 세계 193개 회원국에서 3000여 명의 정부 대표단 및 기업, 연구기관 등의 전문가가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18ITU 전권회의는 201010월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렸다. ITU 전권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로 멕시코는 ICT 후진국이란 이미지를 씻어내고 미주뿐만 아니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에서도 국제적 인지도가 크게 올라갔다고 한다.

우리나라 부산에서 열릴 ITU 전권회의는 그 규모면에서 4년 전 멕시코 과달라하라 회의는 물론이고 역대 회의를 모두 능가하는 규모가 될 것이라고 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612일 부산 해운대구 APEC로 벡스코에서 ‘ITU 전권회의 성공 개최 기원, D-100 한마음 다짐대회를 열었다. 하마둔 투레 ITU 사무총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한국은 브로드밴드 보급 측면에서 세계를 주도해왔고 역동적이고 성공적인 ICT 기업이 많다“ICT 올림픽인 ITU 전권회의 개최지로 매우 적합한 나라라고 말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ITU 전권회의에 대한 기대가 큼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정부는 이번 ITU 전권회의 개최를 계기로 글로벌 ICT 정책을 주도하는 ICT 외교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국내 ICT 기술과 제품, 서비스 등의 해외 진출을 활성화하고 한류 문화의 확산도 기대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회의 개최에 따른 직접적인 경제 효과 등 국가 브랜드 가치 제고를 통한 관광객 증가, ICT 수출 증대 등 경제적 유발 효과가 7118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권회의에서 논의되는 의제는 최근 ICT 기술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산업, 문화, 국제정치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올해 부산회의의 핵심 의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개최국인 우리나라는 사물인터넷(IoT)활성화‘ICT융합을 핵심 의제가 되도록 의제 설정을 위한 대륙 간 준비회의에서 회원국을 설득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가 제안한 의제로 결정될 경우 사물인터넷이나 ICT융합 부문에서 글로벌 표준화 작업, 기술 개발, 제도 정비 등 세계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회의는 전 세계의 ICT 분야의 최고 정책결정자와 전문가가 참가하고 세계 저명의 언론 매체들이 다 참석하는 만큼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이고 세계 최고의 ICT강국으로서 면모를 전 세계인에게 알리는 좋은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제안한 의제가 선정되고 우리나라가 회의를 해서 좋은 결과물이 도출되도록 세밀한 준비와 관계 국가들과의 사전 협의도 필요하다. 전권회의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동시 다발로 개최되는 많은 분과회의도 첨단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서 최고의 최신의 편리한 회의가 되도록 해야 한다. ITU 준비단에서 초고속 유·무선 등 최첨단 인프라를 활용한 종이 없는 회의준비도 차질이 없어야 할 것이다.

또한 회의에 참석하는 참가자뿐만 아니라 언론인, 전시회 관람객 등에게도 회의 관련 정보, 숙박, 관광 등의 정보 제공 서비스뿐만 아니라 이들이 우리나라 공항에 도착해서부터 공항을 나갈 때까지, 이동 중이거나 회의하거나 숙박할 때에도 항상 첨단 ICT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연구기관, 학계의 전문가 특히, 기업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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