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 라마단 기간 무력 충돌 사상자 속출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단식 성월(聖月) 라마단이 끝나고 이슬람권 양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이드 알피트르’ 연휴가 28일 시작됐다. 이드 알피트르는 라마단의 종료를 기념하는 축제다.

이슬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날 라마단을 끝내는 초승달을 육안으로 관측해 28일부터 이드 알피트르가 개시된다고 선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예멘, 이라크, 이집트, 레바논, 요르단, 터키, 팔레스타인 등 이웃 이슬람 국가도 같은 날 축제를 시작한다.

라마단의 시작이 나라마다 하루 이틀 차이가 났던 것처럼 이드도 시작하는 날이 하루 정도 차이가 난다. 실제 전날 밤 초승달이 관측되지 않은 오만은 29일을 이드의 첫날이라고 선언했다.

이드 알피트르(이슬람력 제10월)는 연간 성지순례가 끝나고 열리는 ‘이드 알아드하(이슬람력 제12월)’와 함께 이슬람의 양대 명절로 꼽힌다.

이드 알피트르는 무슬림의 5대 의무 중 하나인 단식을 무사히 마친 것을 신께 감사하며 서로 축하하는 명절이다. 전 세계 12억 이슬람교도들은 축제 첫날 사원에 모여 예배를 드리고 성대한 음식을 장만해 3일간 기쁨을 나눈다.

이드 연휴는 국가별, 직종별로 그 기간이 조금씩 차이가 난다. 올해는 짧게는 나흘에서 길게는 열흘간 연휴를 갖는데 가족을 찾는 등 풍습이 한국의 명절과 비슷하다.

한편 지난 한 달 기간 팔레스타인, 이라크, 시리아 등 이슬람권 국가 곳곳에서 무력 충돌과 폭력 사태 등으로 사상자가 속출해 라마단 기간임을 무색게 했다. 라마단이 시작되면 이슬람권의 전투나 무력 충돌도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사태로 1000여 명이 넘게 숨졌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민간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이스라엘 공습을 피해 집을 떠난 팔레스타인 난민도 16만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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