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예슬 기자] 국내 인문·사회계열 박사학위 취득자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으로 취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 전체 학업 전념 취업자를 분석한 결과 정규직은 42.1%, 비정규직은 57.9%였다.

보고서에서 직장 병행자는 석사를 마친 후 직장생활을 하면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람을, 학업 전념자는 박사과정 동안 조교나 아르바이트, 시간강사 경험이 있지만 거의 학업에만 전념한 사람을 뜻한다.

박사학위 취득자 중 학업 전념자의 고용형태를 계열별로 보면 인문계열의 경우 10명 중 2명, 사회계열의 경우 3명만이 정규직으로 취업했다. 학업 전념자 가운데 인문계열은 77.7%가, 사회계열은 66.5%가 비정규직으로 취업한 셈이다.

특히 인문·사회계열 학업 전념 취업자 중 비정규직의 75% 이상은 전업 시간강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학업 전념 취업자는 비정규직 일자리 유형이 박사 후 과정 51.8%, 전업 시간강사 36.1%, 기타 12.0%로 다소 분산됐으나 인문계열은 84.4%, 사회계열은 77.8%가 전업 시간강사였다.

송창용 직업능력개발원 박사는 “학교 일자리는 어느 정도 한정돼 있기 때문에 더 수요가 없으면 비정규직 자리조차도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국가 차원에서 인문·사회계열 박사들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를 발굴하고 지원해야 한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연구개발(R&D) 시장에서 인문·사회계열과 의학분야를 결합하기도 하는데 우리나라도 미래지향적인 생각을 갖고 이러한 시장을 형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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