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한반도는 ‘폭염 지옥’ ⓒ천지일보DB

재난안전연구원 ‘미래 안전 이슈 리포트 사망’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2020년에 한 달 이상 폭염이 지속되면 1만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다는 예측이 나왔다. 또 폭염으로 인해 기차운행 중단 등 ‘교통대란’이 일어나고 살인사건 빈도가 높아질 거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안전행정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폭염과 관련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2020년 발생 가능한 폭염 예측 시나리오를 정리한 ‘미래 안전 이슈(Future Safety Issue)’ 보고서를 28일 발간했다.

보고서는 최악의 폭염 사례로 기록된 1994년 ‘마른장마에 따른 이른 폭염’ 패턴과 2012년 ‘한여름 폭염’ 패턴 등을 빅데이터로 분석, 기후변화 발생 가능성을 예측했다.

우리나라 기상청의 ‘폭염 특보’ 기준은 33도 이상 최고기온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경우를 말한다.

최근 장마철에 비가 오지 않는 날이 지속되고 일조량이 증가하면서 7월 중순부터 전국적으로 이른 폭염이 시작돼 8월 중순까지 기온 상승과 함께 가뭄이 일어나는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는 현재 연평균 폭염 발생일은 10일 정도이지만 2050년에는 폭염 일수가 현재의 3∼5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2020년에 ‘이른 폭염과 마른장마’ ‘한여름 폭염’이 동시에 발생한다면 30일 넘게 지속되는 폭염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폭염이 장기화되면 세균성 질환, 면역력 저하 등 폭염에 따른 초과 사망자 수가 무려 1만여 명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도로 열기와 브레이크열 등으로 인한 버스 타이어 폭발, 기차선로 변형으로 인한 탈선 등 교통대란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아울러 더위와 살인사건 발생률의 상관관계를 고려할 때 한 달 이상 폭염이 지속하면 살인사건 발생률도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이종설 실장은 “다른 자연재난과 더불어 ‘폭염’ 또한 미래에 우리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재난이슈”라고 강조했다. 이어 “폭염에 의해 초래될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을 위해 정부 및 연구기관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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