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이틀 뒤면 7.30 재보궐선거일이다. 25~26일 양일에 걸친 사전투표율은 2013년 사전투표제도가 도입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15개 선거구에서 주말을 이용헤 여야의 지도부가 막판 표 잡기에 열을 올렸다. 과연 본 선거에서도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할 수 있을까?

세월호 참사 이후 대통령은 세월호 특별법을 입법하겠다고 했으나 백일이 넘어도 진전이 없자 유가족과 시민단체들은 가두 행진을 벌이고 있고 야권 역시 동조하는 분위기이다. 갤럽 조사결과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이래 최악의 지지율을 얻고 있고, 게다가 전 국민에게 5억 원의 현상금을 걸고 찾아내고자 했던 유병언이 변사자로 발견돼 냉장고에 40여 일 동안 보관돼 있었음에도 이를 알지 못하고 그 많은 인력과 공권력을 사용하였던 그동안의 노력이 모두 해프닝이 되었다.

사인의 단서를 찾아내기도 어렵게 심하게 부패된 상태에서 발견돼 겨우 DNA로 유병언임을 확인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그에게 집중됐던 많은 일들이 수포로 돌아가거나 새로이 다른 방안을 모색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국민들을 선거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과거 지방선거 다음에 치러진 재보궐선거를 보면 보통 여름 휴가철이라 투표율이 낮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과거보다는 높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재보궐 선거로서 전국적으로 15곳이나 되는 국회의원선거는 처음이고 각 지역의 재보선으로 정권 심판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들이 높은 참여율이 보여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할 것이다.

각 지역에서 각 당의 견제로 타이트한 경쟁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당의 지원은 거절한 채 홀로 뛰는 후보가 있는 반면 흥미를 돋우는 후보가 아닌 후보끼리의 경쟁이거나 아예 야당에서 후보를 내지 못한 지역도 있고, 차원이 다른 후보가 전략공천으로 투입돼 다른 후보와 경쟁구도를 이루지 못하다보니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 전국동시지방선거와 빈발하는 재보궐선거로 선심성 공약세례의 목소리가 메아리치는 선거행사에 이골이 났고 또 달라지지 않는 현실에 정치라는 글자에는 눈과 귀를 닫아 버렸다.

6.4지방선거도 그랬듯이 곧 치러질 7.30 재보궐선거도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온전한 선거전과 국민들의 관심을 받지 못할 것이다. 사상초유의 선박참사로 제대로 된 유세 한 번 펼치지 못하고 조용한 지방선거를 마쳤는데 재보궐 선거마저 유병언의 변사체 때문에 묻혀 버리게 생겼다. 연타로 일어나는 상상 이상의 현실에 놀라고 당황스럽겠지만 최선을 다해 유권자의 마음을 잡아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국가를 포기할 수 없다. 이 운명적인 만남은 투정과 까탈은 있어도 포기와 이별은 있을 수 없다. 비록 기대치와 다른 현실에 실망을 해 토라져 다른 곳을 보고 있지만 그들의 마음속은 열정이 넘친다. 사랑이 넘치다 보니 기대가 크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니 잠시 외면했을 뿐이다. 부디 새로이 충원되는 의원들은 이러한 국민의 마음을 보듬어 국민들과 마주보며 지역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 견인차가 되고 소통의 매개체가 되어 주길 바란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