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최근 전남 순천지역에 세계에서 가장 큰 ‘예수상’을 건립한다는 계획이 알려지자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가 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교회언론회는 지난 24일 ‘거대한 ‘예수상’을 세우기 전에’라는 논평을 내고 예수상 건립이 ‘우상숭배’의 문제점이 있고 교회 내 분열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들은 논평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구원’과 ‘생명’의 상징”이라면서도 “개신교는 십자가를 섬김의 대상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개신교는 성상(聖像), 성물(聖物), 성화(聖畵,) 성인(聖人), 마리아 등 어떤 인간적 존재를 숭앙하는 것도 용납하지 않는다. 또 ‘예수상’을 만들어 숭배하는 것도 허락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교회언론회는 “중세 암흑시대 교회는 하나님 사랑보다 살아있는 종교 지도자들과 ‘우상숭배’에 젖어 있었는데, 이를 배격하고 바른 신앙을 회복하기 위해 종교개혁을 일으킨 것”이라며 “우상숭배가 될 수 있는 ‘예수상’ 건립이 종교개혁 정신에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또 “이 시대 예수님의 모습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어떤 모습의 ‘예수상’을 만든단 말인가”라며 “어떤 형태의 예수상을 만든다 해도, 결국은 타종교에서 행하는 우상숭배를 답습하는 수준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듯하다”고 밝혔다.

이는 곧 교계의 분열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교회언론회는 지적했다. 지금까지 한국교회의 교리와 전통, 정서가 있는데, 예수상으로 인한 의견 분열로 득(得)보다 실(失)이 클 것이라는 것이다.

교회언론회는 세계 최대의 예수상 건립으로 순천 지역에 기념비적인 조형물을 만들어, 지역의 관광자원과 연동시키려는 주최 측의 의도도 ‘사랑의 원자탄’으로 널리 알려진 고(故) 손양원 목사의 신앙과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손양원 목사의 신앙은 결코 화려함이나 세상에서의 자랑을 위한 것이 아니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교회언론회는 마지막으로 “다행히 주최하는 쪽의 입장을 들어보면 아직은 계획 단계라고 한다. 그렇다면 세계 최대의 예수상을 세우기에 앞서 어떤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에 합한 것인지를 살펴보아야 한다”며 “자칫 기독교 순례지가 기독교인들에게 분열의 빌미가 되고 세상의 비난거리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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