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정·자승스님 등 법원에 이례적 탄원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4대 종단 지도자들이 내란음모 혐의를 받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 7명에 대한 항소심 결심공판을 앞두고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등 진보성향 단체가 아닌 각 종단 지도자들이 한목소리로 탄원서를 제출하는 일은 이례적이다.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원불교 남궁성 교정원장 등 4대 종단 지도자들은 최근 서울고법 형사9부(이민걸 부장판사)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 제출자 명단에는 천주교 김희중 광주대교구 대주교, 조계종 도법 결사본부장, 성공회 김근상 주교 등도 포함됐다.

자승 총무원장은 탄원서에서 “누가 어떤 죄를 범했든, 도움을 요청하면 그 죄를 묻지 않고 구원을 위해 기도해주는 것이 종교인의 마음과 자세”라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우리 사회가 어리석은 갈등으로 국력을 소진하기보다 서로 간의 이해와 포용이 허용되는 사회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며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으로 구속된 7명의 피고인들에게도 우리 사회의 화해와 통합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자필로 탄원서를 제출한 염 추기경은 이 사건 구속 피고인들의 가족을 직접 만나 면담한 뒤 앞장서 선처를 호소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오는 28일 항소심 심리를 모두 마치고서 2주 뒤인 다음 달 11일 판결을 선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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