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제역이 발생한 경북 의성군 비안면 한 돼지농가 주변에서 지난 24일 방역당국이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긴급 방역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3년여 만에 구제역이 다시 발생하면서 돼지고기 수출이 타격을 받게 됐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1년 4월 경북 영천을 끝으로 3년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아 올해 5월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총회에서 구제역 청정국(백신접종) 지위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지난 23일 경상북도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서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고, 돼지 600마리에 대한 살처분 조치가 시작됐다.

우리나라의 돼지고기 수출은 2009년 1162만 달러를 기록한 후 구제역 발생으로 급감했다. 2010년 78만 달러, 2011년은 156만 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지난해는 475만 달러로 약간의 회복세를 나타냈다.

올해는 본격적인 수출 회복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었다. 3년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덕분에 지난 3월 몽골, 4월 홍콩과 수출을 재개하기로 합의했고 몽골에 돼지 신선육 15톤을 수출한 상태였다.

지난 5월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받은 후에는 러시아 필리핀 베트남 미국 일본 등 7개국과도 돼지・소고기 수출 허가를 협의 중이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의 집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돼지고기 수출은 391만 달러 어치를 기록했고 소시지는 256만 달러 어치였다.

그러나 이번 구제역 발병으로 청정국 지위를 상실하면서 수출노력에 제동이 걸렸다. 청정국 지위를 인정받으려면 백신 접종 뒤 2년 동안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고 이후 1년간 구제역 바이러스가 없다는 사실도 증명해야 한다. 따라서 다시 수출 회복세를 기대하려면 구제역이 잦아든 후에도 적어도 3년이 걸린다.

구제역은 소, 돼지, 양, 염소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 동물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급성전염병이다. 구제역에 걸리면 동물의 입과 발에 물집 같은 것이 발생하는데, 잘 걷지도 먹지도 못하다가 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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