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삼성화재배 32강 대국장 모습 (사진제공: 한국기원)

사상 최대 362명 통합예선 참가
본선 개최도시 다양화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8월 1일부터 6일간 바둑 프로기사와 아마추어기사가 실력을 겨루는 ‘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통합예선이 펼쳐진다.

362명의 사상 최대 인원이 참여하는 이번 통합예선은 해외 아마추어기사를 대상으로 ‘월드조’를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 확대된 ‘월드조’는 바둑의 세계 보급을 위해 지난해 만들어진 제도로, 대륙별 아마추어 강자를 초청해 별도 예선을 치른 후 본선 티켓 1장을 부여한다.

올해는 미국, 유럽뿐만 아니라 동남아, 아프리카, 남미 등에서 총 12명의 아마추어기사들이 참여했다. 그 중 동남아 지역 온라인 예선을 거쳐 선발된 말레이시아 푸캉 아마5단(만 11세)은 이번 대회 최연소 참가자로 꼽힌다.

또한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중심으로 진행했던 대회 개최지를 다양화해 본선 개막식은 칭다오에서, 결승 3번기는 시안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통합예선에는 전 세계에서 온 프로기사 338명과 온·오프라인 예선 및 월드조를 통해 선발된 아마추어기사 24명 등 총 362명이 출전한다. 국가별로는 한국 221명, 중국 87명, 일본 25명, 대만 6명 등이며 이는 삼성화재배가 시작된 후 최대 규모다.

이 중 일반조 14명, 시니어조 2명, 여성조 2명, 월드조 1명이 선발되며, 이들은 전년도 4강 진출자 4명 및 한·중·일 시드배정자 8명, 와일드카드 1명과 함께 8월 25일 중국 칭다오에서 열리는 본선 개막식에 오르게 된다.

1996년 시작된 삼성화재배는 ‘변화와 혁신의 기전’이라는 명성을 얻으며 세계 바둑대회의 새로운 장을 개척해 왔다.

세계 최초로 ▲참가비 없는 ‘완전 상금제’ 도입 ▲아마추어기사의 참여 기회를 준 ‘전면 오픈제’ ▲여성조몫 시니어조몫 월드조 신설 ▲32강전 ‘더블 일리미네이션’ 도입 ▲중식시간 폐지 등 삼성화재배가 바둑사에 그어 놓은 획은 굵직하다.

한국 바둑은 지난해 개최된 7개의 세계대회에서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역사상 전례 없는 부진이다. 6개의 메이저 타이틀은 중국이, 1개의 마이너 타이틀은 일본이 차지했다. 올해 2월 LG배도 중국 기사 간의 결승전 끝에 우승컵은 또 다시 중국의 품에 안겼다. 때문에 한국 바둑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한·중 간 치열한 결승 구도를 통해 돌파구가 되어온 삼성화재배를 향한 국내 팬들의 관심은 뜨겁다.

반상 최고수들의 치열한 승부를 볼 수 있는 ‘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중앙일보와 한국방송공사(KBS)가 공동 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삼성화재(사장 안민수)가 후원한다. 총 상금 규모는 8억 원, 우승 상금은 3억 원이며 그 동안 나라별 우승 횟수는 한국 11회, 중국 5회, 일본 2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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