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우리 주변에서 감동적인 사연이 있는 인물, 전문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물을 집중적으로 만납니다. 이런 인물 인터뷰와 함께 화제가 되고 있는 내용을 집중적으로 취재하는 ‘People & Focus’를 연재합니다.

▲ 인재양성소 ‘인큐베이팅’ 신동일 이사 ⓒ천지일보(뉴스천지)

인터뷰 | 인재양성소 인큐베이팅 신동일 이사

‘인재양성소 인큐베이팅’
직접 체험하고 느끼는
미션 수행 프로젝트

남의 시선·의견 의식해
당장 돈벌겠다는 생각
주체성 없어… ‘금물’

본인 적성·흥미 고려한
기업 선택이 매우 중요

[천지일보=이옥미 기자] “구구구구~” “인큐인큐~” “메롱메롱~”
총 3개의 팀으로 나뉜 학생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누군가를 부지런히 찾아다닌다. 자기 팀원을 찾는 것이다. 그러다 자기팀원이다 싶으면 암호를 슬며시 던진다.
“저기… 메롱메롱?” “맞아! 우리 팀원이네.”

학생들은 처음 해보는 미션에 어리둥절하고 당혹스럽다. 하지만 미션을 수행하면서 금세 팀원끼리 친해졌다. 서로 인사도 나누고 단체사진도 찍었다. 첫 번째 미션이 끝나고 두 번째 미션으로 이어졌다.

7월 개강한 취업연수 7기의 무전면접 수업 풍경이다. 무전면접은 개강 첫날 미션인데, 각 수강생이 내세울 5개의 특징을 갖고 많은 사람 중에서 자신의 팀원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자신을 어필해서 팀원을 찾으라는 것이다.

▲ 7월에 개강한 무전면접에 참가한 수강생들이 미션을 수행하기 전 화이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인큐베이팅)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인재양성소 인큐베이팅. 이처럼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취업준비생의 취업을 도와주는 인큐베이팅 신동일 이사를 만나봤다.

신 이사는 인큐베이팅 내부적으로는 기획, 마케팅, 영업, 운영, 재무와 관련한 전반적 운영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또 인큐베이팅 가족과 외부 인원의 상담 중 일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외적으로는 취업연수를 진행하는 교사 3명 중 1명이며, 나머지 두 명은 변화교육 전문가 전진경 교사와 적성계발전문가 박지애 교사가 취업연수를 함께 담당하고 있다.

◆“자기소개서에 매달리지 말라”
신 이사는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등의 서류에 더 이상 매달리지 말라고 한다. 이는 적성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대부분 취업준비생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잘 결정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인큐베이팅 수강생은 그런 그에게 묻는다. “유학을 해야 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전공을 살릴까요? 말까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신 이사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회사를 뽑는 게 아니라 회사가 사람을 뽑는 거에요. 그렇다면 뽑힐 만한 사람이 돼야 하지 않겠어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회사에서 뽑아준다는 것일까. 신 이사의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바로 경험이다.
“사람들이 자기소개서에 쓸 말이 없다고 합니다. 그건 대부분 경험이 없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어요.”

결국 인큐베이팅의 요체는 경험이라는 것과 직결된다. 신 이사는 ‘머리로 배운 것은 잊어버리지만, 경험으로 깨달은 것은 내 실력이 된다’는 이치로 수강생을 교육한다. 또 그것을 실제로 행동에 옮기도록 함으로써 자신을 관찰하고 진화하도록 이끌고 있다. 그는 이 같은 이유에 대해 “세상은 무척 빠르게 변하고 기업은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도전 정신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인큐베이팅 커리큘럼에는 미션 수행 프로젝트가 많다.

▲ 인재양성소 인큐베이팅 선생님들이 무전면접 커리큘럼을 만들기 전 고속터미널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사진제공: 인큐베이팅)
◆교사가 모든 미션 먼저 체험
인재양성소 인큐베이팅에서 진행하는 무전면접이라는 커리큘럼이 나오기까지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교사들과 회의를 하고, 여기에서 나온 안건에 대해 인큐베이팅 교사가 직접 체험을 해본다.

이를 토대로 최종 커리큘럼을 완성해 수강생에게 미션을 부여한다. 모든 미션을 직접 체험해보고 커리큘럼으로 만드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모든 선생이 직접 안마도 해보고, 심부름도 하고, 춤도 추고, 짐도 들어준다.
이런 미션을 싫어하거나 부담스러워하는 수강생도 있다. 이런 수강생에게 신 이사는 솔직하게 말해준다.

“이런 것 하나 못한다면 어떻게 자기가 원하는 회사에 취직할 수 있겠습니까.”

경험을 바탕으로 산교육을 추구하는 신 이사는 ‘2020년에는 대한민국 교육문화를 이끈다’는 비전이 있다. 죽은 교육이 아닌 현장에서 살아 숨 쉬는 교육으로 대한민국 교육을 이끌고 싶다는 의지가 내포돼 있다.

◆아내 요청에 인재양성 분야 뛰어들어
신 이사는 아내를 통해 인큐베이팅과 인연을 맺었다. 이른바 잘나가던 직장을 다니던 그는 회사 일을 도와달라는 아내의 요청에 따라 인큐베이팅에 뛰어들게 됐다.

신 이사는 아내가 해주는 음식, 틀어주는 노래는 모두 좋다고 했다. 또한 힘들 때 의논하는 상대도 아내다. 그 아내가 바로 인재양성소 인큐베이팅의 윤소정 대표다. 인큐베이팅에서 일하기 전 신 이사가 추구한 삶의 가치는 돈이었다. 그는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살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돈이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느끼게 됐다. 그가 아내의 요청을 받아들인 이유 중 하나다.

“아내를 도와 인큐베이팅에서 일하기로 결정했을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단지 취업을 하지 못한 사람에게 뭔가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러면서 신 이사는 ‘더 나은 사람’으로 변화하기 위해 매일 노력했다.

“내가 지금보다 나은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만나는 선배들에게 나의 단점이 뭐냐고 물어보고 다니니까 사람들이 나를 피하더라고요.”

◆변화 위한 노력 ‘현재진행형’
사람에게 단점을 처음 지적받았을 땐 기분이 나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러한 지적을 변화의 지렛대로 삼고 있다.

“처음에 단점을 들었을 때는 기분이 나빴지만, 그게 고쳐야 할 점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비우니까 사람들이 단점을 조금씩 얘기해주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단점을 지적받아도 기분이 나쁘지 않다고 한다. 물론 변화를 위한 노력은 현재진행형이다.

그가 직장을 구하는 이들에게 하는 조언이 있다.

“‘당장이 급하니 일단 들어가서 고민해보겠다. 돈 버는 게 중요하다’라는 주체성 없는 생각이 나를 힘들게 만듭니다. 떠밀리 듯, 그리고 남의 시선과 의견을 의식한 선택은 절대 금물입니다. 신입사원 1년 이내 조기 퇴사율이 85%에 육박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적성에 안 맞기 때문입니다. 부디 본인의 적성과 흥미를 고려한 기업 선택이 이뤄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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