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이유 1위 “자사고 존속이 교육 불평등 심화시켜”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서울 시민 대다수가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은 한길리서치센터에 의뢰해 18~19일 서울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찬성하는 시민이 60.7%로 조사됐다고 25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에 대해 ‘적극 찬성’은 27.1%, ‘대체로 찬성’은 33.6%로 총 60.7%가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적극 반대’는 10.4%, ‘대체로 반대’는 12.5%로 총 22.9%의 시민이 반대 의사를 표했다.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켜서’라는 의견이 42.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입시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해서(27.4%)’ ‘일반 고등학교들의 평판과 이미지가 나빠져서(12.6%)’ ‘가까운 학교를 못 가서(8.7%)’ ‘일반 고등학교 학생들의 성적 분포가 나빠져서(6.4%)’ 등의 의견이 나왔다.

반대하는 이유로는 ‘우수한 학생들이 함께 모여 공부할 수 있어서’라는 의견이 32.2%로 가장 높게 측정됐다. ‘다양한 학교를 선택할 수 있어서’ 32.2%, ‘특색 있는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어서’ 21.0%, ‘건학이념에 따라 잘 운영돼서’ 6.3%, ‘대학 진학 성적이 좋아서’ 2.9%가 뒤를 이었다.

‘일반고 전성시대를 위해 우선 시행해야 할 정책’으로 응답자의 27.8%가 ‘직업교육, 체험학습 등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지원’을 꼽았다.

더불어 입학생 성적분포가 고르게 학교 배정(18.4%), 열악한 일반고에 우수 교장·교사 우선 발령(18.4%), 학교 운영비 증액 및 어려운 학교에 더 많은 예산 지원(11.7%), 학교 부적응 학생을 위한 대안 교육과정과 교육기관의 신설 및 확충(11.7%), 학급당 학생 수 감축(5.4%)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6·4 지방선거 당시 조희연 교육감은 고교 서열화 방지를 위한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지난 17일 자사고의 일반고 자진 전환 시 최대 14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히는 등 사실상 폐지 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자사고교장연합회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사고 폐지·축소 시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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