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 낙산사‧통도사‧해인사 ‘사찰음식’ 스님의 건강비법 체험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여름휴가철을 맞아 소문난 사찰음식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눈길을 끈다. 전통과 자연의 맛을 찾아 온 가족이 함께 떠나는 식도락 여행으로, 소문난 사찰음식 찾아 떠나봄은 어떨까.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진화스님)은 바쁜 일상에서 지친 심신의 휴식을 돕는 전국 산사의 사찰음식을 소개했다.

금강산, 설악산과 함께 3대 명산의 하나로 손꼽히는 오봉산에 위치한 낙산사는 동해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공중사리탑, 건칠관음보살좌상 등의 다양한 보물과 관음상이 봉안된 보타전 등 숱한 성보문화재를 갖춘 천년고찰로도 유명하다.

낙산사 ‘무료공양국수’는 2005년 낙산사 화재 이후 복원을 위해 애써준 국민들을 위한 감사의 뜻으로 시작됐다. 맑은 국물에 김치와 장을 더했을 뿐인데도 그 맛이 유난히 좋아 국수를 먹기 위해 일부러 낙산사를 찾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다. 국수는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공양하며 연간 10만 명이 그 맛을 보러 다녀간다.

합천 해인사, 순천 송광사와 함께 삼보사찰로 꼽히는 통도사는 경상남도 양산시에 자리하고 있다. 당나라에서 가져온 석가모니의 사리와 가사를 봉인하고 있는 까닭에 불보 사찰로 불린다.

영축산 능선이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감싸고 있어서인지 다른 사찰에 비해 부드럽고 여성적인 느낌의 통도사는 살림 잘하고 음식 잘하는 절로도 소문이 나 있다. 두릅무침, 녹두찰편, 표고밥, 가죽김치 등의 사찰음식으로 유명한데 그 중에서도 특히 표고밥과 가죽김치가 별미다.

통도사 스님들이 손수 키운 표고버섯으로 만드는 표고밥은 표고버섯, 배추, 당근 등 채썬 채소를 얹고 들깨즙으로 밥물을 잡아 뜸을 들여 떡갈나무 잎에 담아낸다.

웅장한 가야산에 안겨 있는 합천 해인사는 세계기록유산인 팔만대장경으로 국내외 여행자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사찰이다. 유명세만큼 볼거리도 먹거리도 풍부한 고찰. 그 중에서도 여행자들이 최고로 꼽는 해인사의 대표 먹거리, 상추불뚝김치를 소개한다.

고려 때부터 전해오는 상추불뚝김치는 상추를 소금에 살짝 절인 다음 찹쌀풀, 감초물, 고추, 통깨, 소금으로 만든 양념에 버무려 만든다. 비타민A가 풍부하여 식욕을 돋우고 신경과민이나 빈혈·황달 치료에 특히 좋다고. 사흘 정도 익히면 다른 김치에서 맛볼 수 없는 독특한 풍미가 나고, 즉석에서 바로 먹어도 아삭아삭한 상추의 식감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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