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CJ 회장이 항소심 5차 공판 참석을 위해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이재현 회장에 대한 5번째 항소심 공판에서 변호인 측이 CJ그룹의 문화산업 기여도를 부각시켰다.

24일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판사 권기훈)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이 회장 측은 CJ헬로비전 대표 등을 역임하며 30여 년간 CJ그룹에 근무한 이관훈 고문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신문을 진행했다.

이 고문은 “향후 2~3년은 한국 문화산업 발전에 결정적인 시기다. 한국이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낼 길은 문화산업 강국이 되는 것이다. 제조업은 중국이 이미 거의 뒤따라 왔다”며 CJ의 영화・방송, 음악 사업을 언급했다.
변호인 측은 지난번 공판에서 음악평론가 임진모 씨 등을 증인으로 요청했지만 재판부의 허가를 얻지 못해 이날 이 고문의 진술을 중심으로 변론을 진행했다.

중심 내용은 한국 문화산업의 발전에서 CJ그룹이 가지는 중요성이다. 특히 문화산업은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없고, 장기적 관점과 결단이 필요한 분야라는 점에서 이재현 회장의 부재로 관련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의 상황도 조명했다.

변호인 측은 “삼성이나 LG, SK 등도 한국 영화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다가 IMF를 계기로 모두 철수했지만, CJ 이재현 회장은 내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문화산업에 대한 신념을 관철시켰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등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드림웍스’가 아시아의 사업파트너를 찾고 있을 때, 이 회장이 미국으로 건너가 3억 달러의 투자 의향을 밝히고 선진화된 영화사업 시스템을 한국에 도입한 일 등이다.

2009년부터 홍콩, 싱가폴 등지에서 개최된 ‘마마(MAMA)’ 역시 케이팝 확산에 기여하고 한류열풍을 넘어 국격을 제고하는 데 기여했다고 변호인단은 덧붙였다.

특히 고용창출 등 문화산업의 전후방 연관효과가 크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재현 회장의 부재로 인해 문화산업의 발전이 타격을 받고 있는 현실은 국가적인 손해라는 점이 포인트다.

한편 이날 피고 신문은 신동기 CJ글로벌홀딩스 부사장과 배형찬 CJ재팬 전 대표에 대해 이뤄졌다.

신동기 부사장은 이재현 회장의 사비를 이용한 격려금 지급과 전 재무팀장 이모 씨의 횡령 문제에 대해 진술했다.

배형찬 CJ재팬 전 대표는 전 재무팀장 이모 씨가 이 회장의 일본 개인부동산 매입 문제와 관련해 모든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이 전 팀장은 원심에서 자신이 중간에 배제됐으며 매입 사실은 나중에 알게 됐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재현 회장의 항소심이 결심에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8월 14일에는 최종 변론이 진행된다. 변호인 측은 재판부에 조세포탈에 대한 반박 의견서를 제시하고, 항소심에서 주로 쟁점이 된 부외자금 횡령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날 변호인은 “조성된 부외자금이 검찰 주장과 달리 사적으로 사용되지 않았고, 그것은 모두 이재현 회장의 개인 재산이라는 점을 보여줄 객관적 자료를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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