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등 영향… “품질 경쟁력 등으로 극복할 것”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24일 서울 본사에서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가졌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누계 실적이 ▲판매 249만 5837대 ▲매출액 44조 4016억 원(자동차 36조 1927억 원, 금융 및 기타 8조 2089억 원) ▲영업이익 4조 256억 원 ▲경상이익 5조 6196억 원 ▲당기순이익 4조 3780억 원(비 지배 지분 포함) 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에 대해 “신차 효과에 의한 판매 증가 및 지속적인 비용 절감과 수익 개선 노력에도, 상반기 실적기준 환율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1% 하락함에 따라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이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은 2분기(4~6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3% 급감한 2조 872억 원을 기록하는 등 상반기 실적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미국 양적 완화 축소와 선진국 경기 회복세 둔화, 중국 성장세에 대한 우려 등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에 품질 경쟁력 확보와 신차 출시에 따른 판매 증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상반기 누계 전년대비 4.4% 증가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1~6월)에 총 249만 5837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4.4%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국내 시장에서는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여가 문화 확산에 따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종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34만 5709대를 판매했고, 해외 시장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215만 128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매출액은 판매 증가와 제품 믹스 개선에도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한 44조 4016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매출원가율도 전년 동기 대비 0.8%p 높아진 78.3%를 기록했다.

영업부문 비용은 원화 강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비용 절감 노력 등의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5조 5942억 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액 대비 비중 또한 전년 동기 대비 0.3% 포인트 감소한 12.6%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4조 256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9.1%로 전년 동기 대비 0.5%p 하락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환율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 5.1% 감소한 5조 6196억 원 및 4조 3780억 원을 기록했다.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대비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되고,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 간 경쟁이 가속화 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양적 완화 축소 여파로 신흥시장 경기가 침체되고 있고, 원화 강세 기조가 지속되는 등 하반기 이후 자동차 산업의 대외 환경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또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자동차 수요 증대에 큰 역할을 담당해 오던 중국의 수요 성장세 둔화도 불확실성을 높였다.

국내 시장에서도 소비심리 위축과 수입차 공세로 어려움은 더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경제 회복세 둔화가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 하반기부터 적용되는 무관세에 힘입어 유럽산 자동차 등 수입차 공세가 강화되면서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러한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품질경영 등에 힘을 더할 방침이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품질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해 고객 신뢰도를 높이고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품질 관리에 주력하고, 품질 교육을 확대 운영해 품질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는 최근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가 미국 충돌테스트에서 최고 안전 등급을 획득하고, 미국 신차품질조사에서 현대차가 일반 브랜드 1위에 오르는 등 품질과 안전 측면에서 좋은 성과가 일부 나타나고 있다. 이에 품질 경쟁력 강화에 그룹차원의 역량을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현대차는 하반기 판매 증대와 수익성 제고에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출시한 제네시스와 쏘나타의 신차 효과를 이어나감과 동시에 지역별 전략 모델을 적기에 투입함으로써 판매 성장세 유지하고, 적극적인 수익 개선 활동과 비용 절감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