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태백시 태백역∼문곡역 사이 철길에서 지난 22일 오후 영동선 여객 열차끼리 충돌해 탈선해 있다. 이번 사고로 7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91명이 다쳤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강원 태백시 열차사고가 인재(人災)라는 데 무게가 쏠리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5시 53분경 태백역과 문곡역 사이에서 관광열차와 무궁화호 열차가 정면으로 충돌해 1명이 사망, 91명이 중경상을 당했다.

제4852호 관광열차(제천발-서울행, 승객 40명, 승무원 4명)와 제1637호 무궁화호 열차(청량리발-강릉행, 승객 63명, 승무원 4명) 사고였다.

두 열차 탑승객 총 111명 중 80% 이상이 사상자로 발생하자 국토부는 위기 대응 단계 중 가장 높은 ‘심각’을 발령하고 사고 대응에 나섰다. 

전날 오후 중지된 노선구간 운행은 23일 오전 재개됐지만 해당 노선은 운행하기 ‘까다로운’ 단선이다. 이에 또다시 번복될 가능성이 있어 우려가 예상된다.

23일 국토부교통부는 “정확한 사고원인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 이후에 밝혀지겠지만 현재로선 기관사의 과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자동제동장치(ATS)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작동했지만 기관사가 자동제동장치를 해제만 하고 정지하지 않아 무궁화호와 충돌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만약 기관사가 자동제동장치를 해제하지 못했을 경우엔 5초 안에 자동으로 열차가 멈추게 돼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관사가 졸음운전이나 음주운전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왜 정차하지 않고 계속 진행됐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기관사 과실이나 신호체계 이상 여부, 관제사 역할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이번 사고로 사망한 박모(77, 여) 씨는 태백중앙병원에 안치돼 있다. 부상자 91명 중 기관사 등 승무원 4명과 승객 7명 등 11명은 입원해 있으며 나머지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 후 귀가했다.

태백선 문곡역-태백역 사이는 23일 오전 6시 43분에 복구돼 오전 7시 20분에 개통, 정상운행됐다.

1명 사망 91명 중경상 열차사고 소식에 네티즌들은 “1명 사망 91명 중경상, 거의 다 다칠 정도였네” “1명 사망 91명 중경상, 돌아가신 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명 사망 91명 중경상, 열차사고 기관사가 실수했나?”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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