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30재보궐선거 서울 동작을 국회의원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왼쪽)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23일 서울 서초구 현대 HCN방송국에서 열린 동작을 재보선 후보토론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양자대결 시 컨벤션 효과, 승부 가르는 변수 될 듯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서울 동작을 후보가 정의당 노회찬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사실상 수용함에 따라 동작을 보궐선거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동작을 보선은 새누리당에서 나경원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야권 후보가 난립한 형국이었다. 기동민 후보와 노회찬 후보뿐만 아니라 유선희 통합진보당 후보, 노동당 김종철 후보까지 뛰어들었다.

이에 따라 야권이 불리할 수밖에 없는 구도였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대중 인지도가 높은 나 후보가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을 압도하는 데다 야권 표가 분산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동민 후보와 노회찬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21일 CBS 노컷뉴스가 (주)포커스컴퍼니에 의뢰해 19~20일 서울 동작을 유권자 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1.6%의 지지율을 얻은 나 후보가 기 후보(17.2%), 노 후보(14.5%) 등을 큰 차이로 앞섰다. 그러나 야권단일화 상황에선 ‘나경원 46.5%, 기동민 38.4%’ ‘나경원 42.7%, 노회찬 41.9%’로 격차가 줄었다. 특히 나 후보와 노 후보의 양자대결에선 오차 범위로 좁혀졌다.

기 후보와 노 후보의 단일화에 따른 컨벤션 효과까지 고려하면 야권단일화 카드는 승부의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 후보에게 24일을 기한으로 후보단일화를 제안한 노 후보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재보선 투표용지 인쇄로 단일화의 골든타임을 넘겼다는 지적에 대해 “골든타임은 지났지만 실버타임은 있는 것”이라며 “투표용지 인쇄 후에 단일화가 성사된 사례도 실제로 있다”고 말했다.

노 후보의 단일화 제안은 기 후보가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기동민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선대위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는 새로운 미래를 위한 협력의 과정”이라며 “노 후보의 제안은 깊은 고민의 산물로,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저는 당의 전략공천을 받은 새정치연합 후보”라며 “당에서 책임있게 판단해 달라”고 덧붙였다.

단일화 방안에 대해 기동민 후보는 “우선 노 후보를 직접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기 후보는 이날 오후 노 후보를 직접 만나 단일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유선 임의전화걸기 방식을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6%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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