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지도부가 18일 오전 7·30 재·보선 격전지 중 하나인 경기 김포를 방문해 시민들에게 지지를 부탁했다. 왼쪽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통진읍 서암리 일대에서 홍철호 후보의 지지를 오른쪽은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풍무동 일대에서 김두관 후보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주민 의견 분분… ‘지역일꾼 대 거물’ 구도
洪 “김포 시민과 과거·현재·미래 함께할 것”
金 “10년간 새누리 독식… 제역할 못해 내”

[천지일보=임문식, 정인선 기자] “지역 사람이 낫지… 정치 철새는 안 돼”

“큰 정치, 깨끗한 정치를 해온 인물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김두관 경기 김포 후보를 바라보는 유권자의 시선은 엇갈렸다. 21일 김포 시내에서 만난 김포 주민 중엔 김 후보의 인물 경쟁력에 높은 점수를 주는 이가 많았다. 그러나 출마지를 경남에서 김포로 옮긴 점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는 주민도 적지 않았다.

김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경기 김포는 ‘지역일꾼 대 거물’ 구도가 뚜렷한 곳이다. 경남도지사 출신인 김 후보는 대권주자로도 거론될 만큼 대중 인지도와 개인 브랜드가 강점이다. 지역일꾼론을 앞세운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는 자신이 김포 토박이임을 강조하고 있다. 지원 사격에 나선 새누리당 지도부는 김 후보를 가리켜 “400㎞를 날아온 정치 철새”라고 비판하고 있다.

김 후보, 장관 출신 인사
리더십 잘 발휘할 듯
학연·지연은 구시대적
경남에 있다가 온 사람
싫어지면 또 떠날 것
지역엔 홍 후보가 도움

주민 의견은 분분했다. 인물을 보고 투표하겠다는 주민은 김 후보 지지 성향이 강했다. 장기동 초당마을에 사는 이상원(55) 씨는 김 후보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장관(행정자치부)도 했으니 리더십을 잘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포 지역에서만 12년 동안 노점상을 해왔다는 그는 여당의 철새론에 대해 “학연, 혈연, 지연은 구시대적인 것”이라고 일축했다.

풍무동에 사는 60대 주부 황모 씨는 “인물을 보고 뽑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지 후보를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면서도 “국회의원은 나라 전체를 위해 일할 사람이니 이 기준에 따라 일을 잘할 사람을 뽑겠다”며 김 후보 쪽에 무게를 실었다.

이와 달리 김 후보의 출마를 비판하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감정동에 사는 60대 사업가인 김모 씨는 “김두관 후보는 철새 아닌가. 여기도 가고 저기도 가고… 그건 아니지”라며 고개를 저었다. 김 씨는 이어 “김 후보가 여기에 살았던 것도 아니고, 경남에 있다가 왔다. 그런 사람은 (이 지역이) 싫으면 또 떠나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장기동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유대원(34) 씨는 지역 사업가 출신인 홍 후보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아무래도 지역을 잘 아는 사람이 낫지 않겠느냐”며 “지역을 알기에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포의 현재 판세를 보면 홍 후보가 김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는 게 주된 평가다. 지난 18일 ‘경인일보’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 ‘케이엠조사연구소(주)’에 의뢰해 15~16일 김포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홍 후보는 37.5%의 지지율로 김 후보(31%)를 6.5%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선 RDD(임의전화걸기) 방식을 통한 1대 1 전화면접,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최대 ±4.4%포인트, 응답률은 17.91%)

경기 김포는 새누리당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2004년 17대 국회 때부터 6.4 지방선거에 출마하기까지 내리 3선을 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야당 소속 김포시장이 6.4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는 등 야당세 역시 만만치 않아 승부 예측을 어렵게 하고 있다.

홍 후보 측은 “지역을 모르고 지역을 대표한다고 나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홍 후보는 이 지역에서 25년간 활동해왔다. 김포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김포 시민과 함께 이뤄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 측은 “김포는 지난 10여 년간 새누리당이 독식했지만, 제 역할을 못해냈다”며 “김 후보는 능력을 충분히 갖춘 검증된 일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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