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그라보보 마을 부근에서 이날 격추된 말레이시아 여객기의 잔해들을 구조반이 수습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1차 명단 공개… 현재 41명 국적 미확인
탑승객 298명 전원 사망… 형체 식별 불가
국제에이즈학회 참석하려던 100여 명 포함

[천지일보=이태교 기자] 미사일에 격추당한 ‘말레이시아 여객기’ 탑승자에 한국인 승객은 없는 것으로 1차 확인됐다.

18일 외교부는 “피격된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탑승객 명단을 1차 확인한 결과 우리 국민으로 보이는 탑승객은 없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추락한 말레이시아 여객기에 탑승한 298명 전원이 사망했다. 시신은 여객기 폭발로 인해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이 훼손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말레이시아 항공 공식 홈페이지 공시에 따르면, 탑승객 298명 중 국적이 확인된 승객은 네덜란드 154명, 말레이시아 26명(유아 2명 포함), 오스트레일리아 27명, 인도네시아 12명(유아 1명), 영국 9명, 독일 4명, 벨기에 4명, 필리핀 3명, 캐나다 1명, 승무원 15명(전원 말레이시아)이다. 나머지 41명은 아직 국적이 확인되지 않았다.

▲ 말레이시아 항공 홈페이지 공시 내용 (사진출처: 말레이시아 항공 홈페이지)

특히 탑승객의 3분의 1이 이번 주 일요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국제에이즈학회에 참석하려던 사람들로 알려져 더욱 안타깝게 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에이즈 연구자, 의료계 종사자, 활동가 등 에이즈학회 참석자 100여 명이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다.

18일 오전(현지시각) 쥴리 비숍 호주 외교장관은 여객기 피격 사고 관련 기자회견에서 “(호주인이 많았던 이유는) 해당 항공기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거쳐 서호주 퍼스로 가려던 비행기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망한 탑승객 중에는 국제에이즈 학회 회장을 역임한 네덜란드의 욥 랑게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항공 소속 보잉 777여객기(편명 MH17)는 낮 12시 15분 암스테르담을 출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중 오후 5시 25분쯤 추락했다. 여객기는 당시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하다가 러시아 영공에 진입하려 던 중 미사일에 격추돼 우쿠라이나 상공 국경 약 60㎞ 떨어진 곳에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친러시아 무장 세력과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교전이 이어온 곳이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항공기가 격추되기도 했다. 현재 정부군과 반군이 서로 상대편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어느 쪽 미사일에 여객기가 격추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현재 UN은 국제조사단 투입을 검토 중이다.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피격 소식에 네티즌들은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피격, 어떻게 민간기를 격추할 있어!”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피격, 전원 사망이라니 충격”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피격,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실종 사고도 엊그제인거 같은데, 또 전원 사망이라니”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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